Page 38 - 메타코칭 공토 2023-12 베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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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코칭 인지훈련 베이직 2023-12
- 문단 별 중요한 핵심구절에 밑줄치고 요약해 보세요.
메타분석력 - 논리적인 흐름을 연결하고 전체적인 주제를 파악해 보세요.
증기 기관차 미카 (3)
한 환자가 업힌 채 들어왔다.
얼핏 보기에도 때는 이미 늦은 것 같았다. 심한 호흡곤란. 간신히 어깨로 숨을 쉬고
있었다. 즉시 엑스선 사진을 찍게 하고 필름을 들여다 보았다. 폐암 말기였다. 그를
데리고 온 검둥이같이 새까맣게 탄 사나이들은 어떻게든 손을 좀 써달라고 떼를 썼다.
광부들이라고 했다. 어차피 ''코발트''라는 최후 수단을 쓰는 도리밖에 없었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되리라는 것은 뻔한 노릇이었다.
며칠이 지나자 환자의 상태는 다소 호전되는 듯이 보였다. 호흡이 조금 수월해졌고
혈당도 낮아지고 통증도 가라앉았다고 했다. 환자의 얼굴에는 핏기가 돌았고 광부들의
얼굴에도 희망이 감돌았다. 그들이 병구완을 하는 정경은 참으로 눈물겨웠다. 그런데
환자의 상태가 갑자기 나빠졌다. 그날 밤 환자는 죽었다. 조용한 임종이었다고 한다.
며칠 후 광부들이 찾아왔다. "장사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그 친구가 유언을
했어요. 저희들 보고 얼마라도 좋으니 돈을 마련해서 암과 싸우는 선생님들께
전해달라는 것입니다. 너무 약소해서 부끄럽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저희들은
노동자입니다. 선생님, 사양 마시고 제발 받아주십시오. 가엾은 친구를 대신해서
부탁드립니다."
그들은 ''금일봉''을 내놓고 달아나다시피 나가버렸다. 십만 원이었다. 순간 나는
그들이 오늘 끼니를 거를 것이라고 직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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