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메타코칭 공토 2024-03 베이직

메타코칭 인지훈련 베이직 20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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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 기관차 미카 (3)

한 시골 마을에 얼굴이 일그러지고 손이 뒤틀린 어머니가 있었다. 마음씨는

고왔지만 외모가 보기 흉하여 동네에서도 늘 기가 죽어지냈다.

그 어머니에게는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총명하고

활발하며 씩씩한 성격이었다. 그런데 조금씩 철이 들기 시작하자 동네에 나가서 놀다가

친구들 앞으로 어머니만 지나가면 갑자기 창피해지고 부끄러운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친구가 또 엄마를 놀려대기 시작했다.

평소부터 감정이 복받쳐 있던 터라 아이는 집에 오자마자 책가방을 던져두고는

엄마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엄마가 얼굴이 그 모양이라 창피해서 못살겠으니

학교에도 오지 말라며 대들었다.

이웃집 할머니가 듣다못해 아이를 조용히 불렀다.

"네가 아마 한 살 때였을 게다. 그날도 네 엄마는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만

집에 불이 났지 뭐냐. 그때 그 집안에 네가 잠을 자고 있었지. 불길이 거세져서 마을

사람 어느 누구도 들어갈 엄두를 못 내고 발만 동동 굴러대는데 갑자기 웬 몸집이

자그마한 여자가 쏜살같이 사람들을 헤치고 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어. 그게 네

엄마였지. 그날 불길이 워낙 거세 너를 품 안에 꼭 껴안고 뛰어나온 네 엄마의 손과

얼굴은 흉하게 일그러지고 말았단다."

(475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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