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일산 그리스도의 교회 60주년사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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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시키려 일생을 바쳤다. 그는 성경을 바르게 알기 원하는 사람들                                                                       할 수 없다면 그것은 반쪽짜리 구제다. 나머지 반쪽을 무시한 채, 제

                                   이 있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집이든 교회이든 어디든지                                                                       대로 세우지 않은 채 벽돌만을 쌓은 것이기에 그렇다.
    제
   2 장                             찾아가 적극적으로 가르쳤다. 우리 교단의 한 원로 목사님은 이 전도                                                                        그래서 이 전도자의 ‘구제’에서 더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더 중요
    동 아 현
      북                            자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다.                                                                                            한 것들을 바침으로서 사람들을 움직였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
                                     “나는 이영진 전도자에게 정말 성경을 제대로 배웠어요. 그래서 그리                                                                    질이나 금전 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부분이랄 수 있는 생활과 시간의

                                   스도의교회를 알게 되고요. 그렇게 배우면서 나 자신 전도자의 사명을                                                                      대부분을 이 전도자님은 ‘헌신’하신 것이다. 이 전도자에 대한 추억
     시 대
                                   갖게 되고, 나아가 이 전도자로부터도 ‘교회를 개척하라’는 강력한 권                                                                     과 회고에서 늘 빠지지 않는 “시간과 때를 가리지 않고 발로 찾아가셨

                                   고를 받아 최종적으로 용기를 내게 됐지요. 그 뿐인가요? 초기 개척교                                                                     다”는 이야기는 모두 그의 이런 열정과 희생 속에서 가능했다. 나아가
                                   회에 필요한 경비와 생활비까지도 이 전도자께서 주선해 주셨어요.”                                                                       전도자님의 가정집도 사실상 교인들의 나눔터로 “완전 개방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사모는 가정집을 찾는 어느 교인이라도 꼭 식사
                                     이영진 전도자는 가난한 성도들의 구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어                                                                      와 음료를 봉사하시려 애를 쓰셨다. 알만한 사람들은 안다. 당시 어

                                   려운 사람들을 도우려 물심양면으로 애를 쓰셨다. 그 분의 구제에 대                                                                      려운 시절, 이렇게 하신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알만
                                   한 자세랄까 특징 가운데 2가지는 그 누구라도 인정하고 공감한다고                                                                       한 사람들만 안다. 집안에 어떻게 구한 사과 한 알만 있는 겨울날, 급

                                   할 수 있다.                                                                                                    작스레 성도 대여섯분이 매서운 바람을 뚫고 찾아오신다면 어쩔 것인
                                     첫째는 ‘모든 것을 바친다는 마음’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도자는                                                                   가?... 성도님들을 어떻게든 집안으로 들이고.... 사모는 숨 돌릴 틈도

                                   자신의 소득 거의 대부분을 그대로 그리스도의교회와 그 성도들을 위                                                                       없이 마음 급한 ‘마르다’가 되어야 한다... 전도자님이라도 계시면 그
                                   해 바치는 자세로 사셨다고 할 수 있다. 우리 교회의 시작인 북아현                                                                      래도 낫다... 좋은 말씀과 찬송으로 집안을 함께 덥히는 동안 그녀는

                                   동교회를 세울 때부터 늘 가장 큰 건축 및 건물 부분의 비용을 어떻게                                                                     사과 한 알을 들고 번개 보다 빠른 지혜에 힘입어 ‘사과 한 알의 잔치
                                   해서든지 마련하려 노력하시고 실제로 큰 성과를 내오셨다. 물론 그                                                                       상’을 준비한다... 먼저 깨끗이 사과를 씻고 조심스럽게 껍질을 벗긴

                                   리스도대학교에 교수직을 두고 있어 다른 목회에 전념하시는 분들 보                                                                       다... 그리곤 가능한 한 사과를 일곱 등분 잘라낸 뒤 소금을 푼 물에 잠
                                   다 조금 경제적 능력은 더 있었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 분이 이룩하                                                                     갔다가 접시에 올려놓는다. 그래야 찬송과 기도가 끝나고 담소할 때

                                   고 이끄신 바는 그런 정도를 훨씬 뛰어넘는다. “도대체 전도자 자신이                                                                     소금물 때문에 갈변하지 않은 온전한 빛깔의 사괏살을 올릴 수 있기
                                   나 가정은 어떻게 하시려고 저러시나?”하고 주변 분들이 걱정할 정도                                                                      때문이다.... 그녀의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다른 작은 종지

                                   였다. 다양한 외부 목회활동과 강연 등에 따른 수입이 그렇게 교회와                                                                      기에 담아놓은 사과껍질을 양은 주전자에 넣고 물을 끓인다... 다행이
                                   교회를 통해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구제’에 들어갔다. 그 분의 미국 유                                                                    오늘은 성도님들이 찬송을 한 곡 더 하시네? ...이제 알맞게 사과차,

                                   학을 통해 가능하게 된 미국 그리스도 교회쪽의 교류와 인맥, 정보 등                                                                     아니 사과껍질차는 바깥의 차가운 날씨와 바람결에 ‘발효’돼 최고의
                                   무유형 자산과 지원의 기회들이 모두 우리 교회의 발전과 그것을 지                                                                       멋진 명차가 돼갈 수 있겠구나!....

                                   탱하는 크고 작은 ‘구제의 거름과 영양분’이 되었다.                                                                                사모는 알뜰함뿐 만 아니라 찾아온 분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구제는 그저 물질과 금전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아니, 그것                                                                     푸근한 공감과 따뜻한 위로의 말씀도 더하여 주신다. 그렇게나마 해

                                   들만으로 이뤄져서는 온전히 지탱되지 않는다. 결국은 무너진다. 구                                                                       서라도 그 어렵기만 한 그 시절, 우리 성도님들이 조금이라도 용기를
                                   제를 받는 사람들이, 성도들이 마음과 영혼으로 진정 공감하고 감사                                                                       잃지 않도록 한껏 격려하시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 분 댁에 더더욱


           72ㅣ1962-2022 일산그리스도의교회 60년사                                                                                                                                            은혜의 60년을 넘어 새시대로ㅣ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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