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양구 GB아트페어 2022. 10. 17 – 12. 30 양구인문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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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갑자기 멈춰버린 풀벌레 소리가 가을로 깊게 걸어 들어 왔음을 알려왔습니다.
쓸쓸할 거 같은 낙엽이 이미 뒹굴며, 가을의 새들은 하늘을 가로질러 흐르는 듯 보입니다.
바람이 차가워지지 않기를, 마음 또한 시려지지 않기를, 가을 때문에 외로워지지 않기를 되뇌어 보지만 이미 가을로 젖어버린 가슴은 어디선가 이명 소리 같은 속살거
림의 유혹하는 소리로 흠뻑 외로움에 몸을 맡깁니다. 바스락거리며 나뭇잎 부벼 대는 가을은 겨울로 향하는 길목에서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가자고 말을 합니다. 한 동안
침체했던 작가들이 올해는 새롭게 활동하며 작품에 임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작품으로 맑은 공기와 풍경이 펼쳐진 곳에서 전시를 하게 되어 너무 감
사하며, 자칫 외로움으로 가을 낙엽과 함께 쓸쓸해질 찰나에 전시라는 타이틀로 작가들에게는 기쁨의 시간을, 관람자분들에게는 가을 정취와 함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됨에 더욱 관계자 외 준비해 오신 작가님들, 후원해 주신 단체에 감사함을 표합니다.
양구는 작고 조용한 지역이지만 맑고 청정한 공기로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진 곳입니다.
박수근 화백님의 고향으로서 박수근미술관과, 조선 백자의 시발점으로 유명한 방산백자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양구인문학 박물관은 안병욱 선생님
과 김형석 교수님의 철학관으로 이미 유명한 곳입니다. 그러한 장소에서 인문학박물관 진입로 가로수와 함께 전시를 하게 됨에 이 가을이 외롭지 않고 다가오는 겨울
이 춥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2022. 10. 20
회장 박 미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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