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임미자 초대전 7. 31 – 8. 13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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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e s t i v a l (삶 = 축제)



           작가 임미자는 삶의 축제(festival of life)를 주제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축제는 기쁨의 축제도 있지만 슬픔
           과 두려움을 극복하려는 축제도 있다. 작가는 축제의 그림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 등의 욕구
           를 충족시켜 주고자 한다.

           미술작품은 작가 마음의 표현이다. "그림은 작가를 닮고 작가는 그림을 닮는다." 임미자 작가를 보면 내면
           과 외면이 잘 조화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작가의 이런 안정된 품격은 그림에도 나타난다. 먼저 작가의
           작품은 자연주의영향을 크게 받는다. 작가는 유년시절에 산과 들이 사계절로 펼쳐진 농촌에서 성장하였다.
           유년기의 농촌에서 보냈던 화려하면서 변화무쌍한 자연의 꽃과 나비 푸른 산들은 현재까지도 작가 임미자
           의 조형의식에 자리 잡고 있다.

           작가 임미자의 소재와 기법은 우리나라 전통 채색화와 민화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차용하여 표현한 것이 특
           징이다. 그림이지만 문자화된 그림을 통하여 주변에 사랑을 전해주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은 해바라기와
           나비와 부엉이의 세 가지 소재가 등장한다. 해바라기는 생명과 행운의 상징이며 금빛 때문에 재물운을 주
           변에 나누고, 또한 주변사람들의 삶의 번창과 동시에 액을 막는다는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에서 꼭 등장하는 것이 작은 조각배를 타고 있는 부엉이 가족이다. 재물, 장수, 가족의 사랑을
           상징하고 로마신화 "미네르바의 부엉이"처럼 어둠을 밝히는 지혜를 표현한다. 부엉이가족은 주로 4명이 등
           장하는데 임미자 작가의 잘 성장한 아들 둘과 네 식구가 아주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고 다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주변 모든 가정이 다복하기를 바라는 기도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나비가 대표적인 화제로 등장하는데, 동양에서는 부귀와 장수를 표현하고 서양에서는 불멸을 상징한다. 또
           한 나비는 부부사랑과 금실을 상징하고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물이다. 임미자 작가
           는 해바라기와 부엉이와 나비를 통해서 결국은 주변에 사랑과 부귀와 자유를 전달해주고 싶은 것이다.

           임미자 작가의 화면의 공간구성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작가가 자유롭게 구성한다는 것이다. 먼저 해바라기
           크기에 비해 사람은 작게 하여 마치 해바라기의 우주공간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것처럼 구성하였다. 또한
           화면의 주인은 부엉이 가족이다. 부엉이는 선하고 착한 캐릭터로 의인화하여 사랑스러운 가족을 표현하고
           있는데 화면을 생동감 있게 구성하는 나비가 등장한다. 나비는 사랑의 전도사가 되어 어느 공간이나 자유
           롭게 날아다닌다. 작가가 작품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을 바탕으로 부귀와 자유로운 영혼을 주변사
           람에게 전파하고자 하는 것이다.

           임미자 작가는 그림을 통해서 어지럽고 복잡한 세상에서 다시 자연의 순수성을 회복하여 사람과 사람, 자
           연과 사람, 더 나아가 우주만물이 조화로운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임미자 작가가 표현하는 축
           제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기도요, 바램이요, 희망이다.


                                                       고 완 석(미술학 박사)의 평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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