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전시가이드 2024년 04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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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과 컨템포러리 아트
수원화성 서장대 전경
단청의 곱팽이 문양과 데 와문은 물의 소용돌이, 조개나 뱀의 나선형, 회오리바람 등의 자연적인 현
상에서 얻어지는 형상을 곡선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에 비해서 궐수문은 고
사리의 어린순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데 와문과 비슷해서 혼동되기도 한다.
박생광(朴生光) 나선형 문양의 원형은 팔메트에서 시작되면서 다양한 형태로 변형, 발전되어
이집트, 그리스, 시베리아, 중국, 북유럽, 중남미, 남태평양 등 동서양의 광범위
한 지역으로 번져 나갔다. 유라시아 대륙을 통해 동양으로 건너 오면서 북방
글 : 박일선 (단청산수화 작가, (사) 한국시각문화예술협회 부회장) 으로는 중국과 한국, 일본 등으로 전파되며 단와문이 연속적으로 이어진 당초
형 문양으로 많이 쓰이기도 하였다.
남방으로는 인도차이나를 거쳐 인도네시아의 여러 섬에 전해졌고 뉴질랜드
단청에서 흔하게 쓰이는 문양으로는 곱팽이 문양이 있다. 나선형 문양 중에 에까지 전파되었다. 뉴질랜드의 마우리 아트에서도 나선형 문양이 흔하게 쓰
하나로서 곱팽이라는 단어는 순 우리 말의 '곱다' 또는 '굽다'에서 유래되었다 였듯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문양임을 알 수 있다.
고 하는데 일각에서는 골팽이라고도 부르며, 국어사전에서는 '고팽이'로 표
기하고 있다. 그러면 곱팽이 문양과 같은 나선형 문양이 회화에는 어떻게 쓰였는지 살펴보
면 서양 회화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90)의 작품 중
곱팽이 문양과 같은 나선형 문양(spiral motif)은 넓은 의미에서 소용돌이무 에서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에는 밤 하늘에 소용돌이치는 별
늬의 범주에 속한다. 소용돌이무늬에는 와문(渦文)과 궐수문(蕨手文)이 있는 들의 모양을 곱팽이 문양으로 표현하였고,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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