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이진자 개인전 5. 14 – 8. 25 CN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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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와 회화를 예술로 완성하는데 있어서 수학
적 원리를 응용하게 된 것은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욕망보다 쌓아 온 미적 경험이 정
합성(整合性)을 가진 사고작용을 결과로 체계
의 상태ㆍ성질ㆍ무모순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이다. 이러한 체계적 사유는 주관적 초험이상
(超驗理想, Transcendental Ideal)으로서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절대적 이상(理想)인 것
이다. 예술에 있어서의 신의 경지란 동서양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 신이라고 하면 흔히 귀
신을 거론하는 경우가 있지만 예술에 있어서의
신이란 영혼이 존재하는 정신을 의미한다. 따
라서 이 같은 경지에서 탄생한 예술을 신품(神
品)이라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작품은 인간의
지력(知力)으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작가의
정신세계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표
현력은 마치 신과 같아서 마음으로 느끼고 깨
달을 뿐이다. 신은 실제적(real)인 것과 융합되
어 있으며 사물을 떠나 존재할 수 없다는 것, 그
러므로 작품에 있어서 표현된 구체적인 형상과
함께 표출되었을 때 그것을 신품(神品)이라고
하는 것이다.
- 박명인 평론글 中에서 -
[공존의 이유Ⅱ], 유토피아 42x90cm, 캔버스위에 아크릴릭, 석채,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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