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고산 최은철 개인전 2023. 12. 28 – 1. 3 백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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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                                1. 자화상 自畵像 Figure of Me              등을 상징하는 붉은 색으로 표현하였다.
                                                                                    이로써 유불도의 사상 및 가르침이 언어만 다
                                               2. 참나 眞我 True self                   를 뿐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깨달음과 인류의
          나의 이번 작품은, 박물관에서야 볼                                                       행복을 위한, 입체적 사유를 지향함을 표현하고
                                               3. 천·지·인 天·地·人 Heaven, Earth and     자 하였다.
          수 있을 법한 고전의 말씀들이 현대
                                               Human                                화면의 바탕은 생명의 근원, 지혜, 상서로움 등
          는 물론, 미래로 갈수록 더욱더 빛                                                       을 상징하는 의미로 물색을 사용하였다.
          을 발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는 의                   4. 혼돈에서 혼돈으로 由混沌及混沌/ From a
                                               Chaos to another Chaos, 4,200x1,200mm,   6. 우주마음-반야심경 般若心經 The Heart
          미에서, 나의 骨肉에 스며든 문장과                  21개를 조합한 위에 경문을 새기고 아크릴칼라            Sutra, 2,700x1,200mm
          문구를 중심으로 창작하였다.                      도포                                   <반야심경> 전문을 초서로 새기고, 가운데 마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혼돈에서            음심(心)의 古字를 변형시킨 형상으로 새김으
                                               혼돈으로> 는 동양고전 가운데 유불도의 경문             로써 허령하고 분별심 없는 우주마음을 상징하
                                               중 “논어”, “반야심경”, “도덕경” 등에서 대표적        였고, 바탕은 이러한 사유를 상징적으로 표현하
                                               인 명제를 전각에서 얻은 기법에 의거하여 새             기 위해 만사만물을 종합한 오방색으로 연출하
                                               겨 넣었다.                               였다.
                                               바탕은 구체적 형상 없이 오색을 사용하여 무
                                               위적으로 도포하였으며, 전체적으로 밝고 명랑             7.  포일현덕  抱一玄德  Embracing  into
                                               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One and Virtue of No-Discrimination,
                                               이는 내가 느낀 바에 따라 유구한 동양문화를             1,300x1,620mm
                                               발전시킨 유불도사상은 가리키는 손가락과 언              노자의 ‘포일-하나로 껴안음’을 흑색으로, ‘현
                                               어가 각각 다를 뿐 궁극적으로는 모두가 인류             덕-분별없는 덕성’을 적색으로 표현하고, 바탕
                                               의 행복을 귀결 처로 일치한다는 나의 소신을             은 우주만물의 다듬지 않은 원초적이고 소박한
                                               표현한 것이다.                             자연미를 표현함과 동시에 천지인의 조화를 상
                                               아울러 경문에 대한 이해와 인식마저 편견의              징하여 원방각의 형태를 돌출시켰고, 포용과 조
                                               근원이 되거나, 마음을 구속하는 족쇄가 되어서            화의 정신을 상징하는 의미로 금색을 도포하였
                                               는 안 되기에, 깨달음 뒤에 남아있는 언어와 형           다.
                                               식은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는 ‘得意忘言’의 의
                                               미로, <반야심경> 전문을 새긴 위에 없을 무자           <법성게 원문>
                                               (無)와 마음 심자(心)를 결합하여 전문을 거의           法性圓融無二相 諸法不動本來寂 無名無相絶一
                                               덮을 만큼 크게 새겨 넣었다.                     切 證知所知非餘境 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
                                               결국 성경이든 심경이든, 공자든 노자든 진리             隨緣成 一中一切多中一 一卽一切多卽一 一微
                                               를 전하는 모든 경전의 수용과 효용 여부는 사            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無量遠劫卽一念
                                               람마다 마음의 문이 열리고 닫힘에 달려있으며,            一念卽是無量劫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
                                               행복과 불행의 문제 역시 이와 같음을 의미한             成 初發心時便正覺 生死涅槃相共和 理事冥然
                                               다고 하겠다.                              無分別 十佛普賢大人境 能入海印三昧中 繁出
                                                                                    如意不思議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5. 융 融 Convergent, 2,700x1,200mm     是故行者還本際 叵息妄想必不得 無緣善巧捉如
                                               전문을 초서로 새기고, 작품의 중간 윗부분에             意 歸家隨分得資糧 以陀羅尼無盡寶 莊嚴法界
                                               법성게의 핵심어인 ‘圓融’의 ‘融’자를 고문으로           實寶殿 實際中道床 舊來不動名爲佛
                                               새기고, 융화를 상징하는 의미로 五方色을 조
                                               화롭게 표현하고자 하였으며, 아래에는 노자의
                                               ‘和光同塵’을 고문으로 새기고, 진리, 신, 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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