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김기창초대전 2024 11 18-11 20 Gallery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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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命의 샘·빛으로부터 ”


                 ‘生命의 샘 ·빛으로부터’란 명제는 내 그림의 일관된 주제로 모든 생명이 소중한
                 존재임을 알고 사랑이 가득한 세계를 소망한다.
                 신학자 빅토르 후고는 “지혜에 의해 지배되는 모든 인간의 활동 목표와 예술의
                 의도는 인간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거나 덧없는 삶에 종속되어 있는 불가피한 결함들을
                 완화시키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라고 말했다.
                 삶은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받고 살아간다. 그 상처로
                 힘든 삶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때론 성장의 동력이 되어 삶의 폭과 깊이를 더해 진정한
                 삶의 모습을 되찾아준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만의 상처를 치유하고 보듬는 비밀스런 공간이 존재한다. 자연은
                 나에게 영감을 주고 상처를 치유하는 곳으로 이른 새벽 냇가길을 걸으며, 한낮엔
                 숲길을 걸으며 무한의 자유를 느낀다. 밤하늘에 영롱하게 빛나는 별들을 보면 마음에
                 남았던 슬픔이 사라지고 한줄기 푸른빛의 소망이 가슴에 스미는 기쁨을 느끼고,
                 한낮엔 나무사이로 스쳐 빛나는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은 고독을 잠재우고 숲의 적막한
                 침묵은 자연의 충만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내가 대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빛의 세계에서 보고
                 느낀 다양한 현상과 감정을 내면의 인식을 통해 참된 자아를 찾아 가는 과정의 표현
                 이기도다.
                 나의 그림은 원 속에 수많은 선과 점 그리고 절제된 색들로 구성된 그림은 빛의
                 신비스런  아름다움을  관조하며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는  우주의  초월적  기운을
                 은유적이고 추상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하였다.

                 인간의 유한한 삶과 무한의 시공간을 성찰하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여 대자연에
                 내재한  자율적인  순환의  질서와  균형,  그리고  대자연의  순수한  울림을  나만의
                 독창적인 형식과 방법으로 표현하였다.
                 숲길에서 이름 모를 나무와 들풀에서 위로받은 것처럼 안식과 희망을 주는 화가가
                 되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나는 구도자의 마음으로 나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난한 작업을 계속한다.


                                                                                                          광교산 버들치 화실에서   김  기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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