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장연자 최중열 조형도자전 2025. 10. 14 – 10. 20 홍천군문화센터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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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궁화 & 대나무의 상생 Mutualism -




           관람자는 미술관을 들어오는 순간 기대와 환희 속에 그리고 각각의 생각을 안고 돌아간다.
           작가의 의도와 관계없이 관객은 스스로 알 수 없는 수수께끼와 자기 독백에 빠진다.
           관객들은 종잡을 수 없는 “기표와 기의”에 매달리게 된다.
           당신도 이런 경험이 있다면 우리는 미술에 상식이 없으니까?라고 그냥 스쳐 갈 것이다.
           작가의 작품에는 물고기가 많이 등장한다.
           기독교인들은 물고기를 ‘잌투스’예수 그리스도는 나에 구세주! 그리고 천국 즉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회귀본능을 찬
           양한다.


           민중 신앙의 물고기는 다산과 장수, 토템과 샤먼 그리고 흙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순환에 순응한다. 물고기는 인간의
           삶 속에 호흡하는 형이상학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세상 속 우리 이야기이다. 해체는 각각의 작품 속에서 유기적으로 나타난다.


           도자의 정체성은 작가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의식화되어 있는 언어적 유희이다. 작가는 이성과 감성을 확장시키고 감
           각적 표현으로 해체적 성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관람자는 미술관을 나오면서 새로운 지식과 한계성을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더라도 작품 안에 비추어진 자신의 존재
           감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작가는 매체의 해체를 통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옛 장인의 손끝에서 시작된 고유의 흙 소리는 마디라는 작
           은 유니트 unit로 시작하여 하나하나 붙여가는 프로세스를 가진다. 작가의 작품은 시대적 -ism으로! 새로운 사조를 요
           구한다!





           365·일·피·어·있·는·홍·천·의·꽃·이·여·새·롭·게·피·어·나·라.!



           * 무궁화는 영명으로 “Rose of Sharon”으로...!
              Rose(아름다운 꽃). Sharon(성경에 성스러운 땅)-성스러운 땅에서 피어나는 무궁화! 꽃말은 일편단심
           * 무궁화는 “영원 무궁토록 피고 지고! 한그루에 100일 동안 약 5,000송이를 피어내는 겨레의 꽃”
              최초의 한글표기는 세종25년 1517년 최세진의 ‘사성통해’ 문헌에 기록!
           *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사랑!
              1918년 홍천 보리울(모곡)에 모곡교회와 모곡학교 설립, 30만 그루 묘목 전국으로 보급, 1933년 일제에 짓밟혀
              7만 그루 무궁화가 불에 태워지고 71세 고령에 투옥, 남궁억 선생의 무궁화 정신 계승
           * 무궁화와 대나무 두 식물은 인간과 비슷하게 약 60년-100년 동안 세상과 함께하고 생명을 다한다.


           우리 삶은 새 깃털만큼! 모래성만큼! 훅 불면 날아가 버릴 먼지만큼! 헛되고 헛된 것을...
           그래도 작가는 오늘도 작품을 만든다! 내일도 또 만든다!


           실지로 우리 부부는 산사에 자리하고 산다. 새로운 환경은 우리를 적응하게 만든다. 쏟아지는 별똥별과 수많은 별자리
           를 세면서, 낙엽 타는 소리와 흙 내음 맡으며 더불어 변해가고 있다. 우리는 하나! 하나 버리는 해체작업을 하고 있다.


                                                                                                                                   - 10월의 작가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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