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샘가 2023.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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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구름은
               배를 불리는
               바다에만 머물지 않고

               아름다운
               얼굴 비춰주는
               강물 위에만 집 짓지 않으며


               산이 있어도
               바람 따라
               산으로 갑니다.

               낮은
               산은
               뛰어넘고


               높은
               산에서는
                                            산 너머
               눈물로 기도하며
                                            갈라진
                                            논 붙들고
               가벼워진
               몸으로
                                            기도하는
               산을 넘어갑니다.
                                            농부의 손등 위로
                                            가기 위해

                                            구름은
                                            높은 산이 있어도
                                            바람 타고 갑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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