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응
여름이
아무리 무거워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우기며
머물러도
반기는 사람 없습니다.
여름은
여름만이 할 일이 있어
마치면 퇴근해야 하고
그래야
사람은 겸손하고
계절은 제빛을 내며
세상은 성숙합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아직
힘겨워도
익힐 과일
태풍 부는
남아 있어도
여름이 있어야
새벽 공기가
열매는 견실하며
밀어내기 전에
떠나야 여름은 그리움으로 남습니다.
아무리
아쉬워도
여름은 품위 있게 떠납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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