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이은희 개인전 2. 19 – 2. 25 경인미술관 아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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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나에게로 온 계절이라는 이름으로 첫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나에게
                   는 도전이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한 걸음씩 내디뎠다.


                   20년 동안 해외를 오가며 아이들을 기르면서도 그림에 대한 꿈과 미련은 늘 내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더
                   이상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었을 때 나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시작하게 된 문인화.

                   먹색이 주는 매력에 날마다 붓을 들고 선을 그으며 연습을 할 때 ‘내가 살아있구나’라고 느끼며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문인화를 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일필휘지의 살아있는 선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끊
                   임없는 연습으로 자기 수련을 묵묵히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모든 것이 빠르게 만들어지고 순간의 성취를 즐
                   기는 세상에는 어쩜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으나 한번 먹색에 매료되면 헤어 나오기 힘든 것이 문인화인 것 같다. 그렇게
                   문인화는 늘 나와 함께 하는 친구이자 나에게 깨달음을 주고 나를 단련시키는 스승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그렇게 좋아하며 배워온 문인화를 기본기에 충실하여 작품으로 담아 보았다. 나에게로 온 계절… 내
                   가 맞이하고 보고 느끼는 모든 계절에 대한 감성, 자연의 어여쁨을 문인화로서 표현해 보았다. 사계절의 변화 속에 자연
                   으로부터 내가 느끼는 감정과 깨달음이 작품에 담겨지도록 노력해 보았다. 아직은 부족하고 어설프지만 따뜻한 시선으
                   로 감상해 주시길 바라며 작품을 통해 각자의 감성과 영감이 조금이나마 충족되어지길 바란다.


                   나의 첫 개인전을 준비하며 옆에서 희생해 준 아이들에게 그리고 고마운 남편에게 감사하고 아낌없이 지지해 주고 가르
                   침을 주신 스승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5년 2월
                                                                                            하운 이은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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