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장연자 최중열 조형도자전 2022. 10. 12 – 10. 23 홍천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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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생명의 연속성 Continuity Life 작품전을 시작하면서...


                                                                                            -10월의 작가노트-



              생명의 연속성 Continuity Life
              내 고향 담양潭陽! 대나무 마을 竹細品故鄕!
              반백의 머리카락도 이젠 백발이 되었건만... 모든 건 추억 속에 가끔씩 스쳐가고 남은 것은 흔적뿐이다.

              대나무를 모티브로 한 성형 방식인 “대나무 성형 마디 쌓기”는 우리 부부작가만이 하는 작업이다. 작품 하나하나는 수천
              개의 마디로 성형되고 두 번, 세 번의 가마 소성 단계를 거쳐 1,300도에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완성시킨다. 이러한 탄생
              을 메멘토모리 Memento mori(죽음을 생각하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품을 구상하면서-
              어? 세상에 이런 작품도 있어?”
              대나무 속에 깃든 상징성을 구태여 밖으로 표출하지 않더라도 우리 삶 속에 많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 생명은 100여 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한 세대가 가고 또 다른 새 생명이 찾아 온다. 사람들은 무소유, 무상, 허무
              를 머리로는 인식하고 있으면서 가슴속 그 깊은 곳에는 끝없는 탐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 새
              깃털만큼! 모래성만큼! 훅 불면 날아가 버릴 먼지만큼! 얼마나 허무한지를 본 작품을 통하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현대예술(컨셉아트)은 일반인들이 그리 쉽게 이해할 수는 없다.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작품들을, 우리들이 가까이 보고 느끼는 공간의 장을 마련, 스스로 예술을 보는 눈높이가 한

              단계 높아지며 미술계의 “-ism” 즉 미술사조 이해와 문화예술 불모지를 해소코자 한다. 흙 마디라는 작은 유니트 unit
              로 시작하여 마디 하나하나 붙여가는 프로세스를 거쳐 도자의 혁신을 가져온 “해체”(Deconstruction)의 텍스트를 부
              여하게 된다.


              작가들에게 무의식적으로 의식화 되어 있는 언어적 유희는 “자기색깔-정체성”이다.
              기표와 기의의 관계 속에 의미와 개념의 차이를 작가의 사회적 경험에 따라 작품 속 의미의 자율성을 가진다.
              본 작품은 이성과 감성을 확장, 감각적 표현으로 기존 관념의 해체적 성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작가와 관람자는 결국 작
              가의 주관적 의도와 달리 관객 스스로의 해석과 의미 창출은 우리 도자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기존에
              인식되어있는 관념적 사고, 즉 “도자기는 항상 이런 거야!”가 아닌 “어이! 뭐야! 새롭네! 무엇으로 만들었지? 그리고 무엇
              을 이야기하고 있지?” 관람자는 각각의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생성, 진화, 생명의 연속성을 감상하면서 자신의 뒷모습을 회
              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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