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김길환 친구들과 추억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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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리.
어찌하리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애끊는 너의 마음에
어찌하리 애간장이 녹아 산화되었으니
가지 말라고 붙잡는다고 안 갈쏘냐. 그 고귀한 사랑이
가라고 하고 간다고 하면 갈 수 있을쏘냐. 너울너울 춤을 추며 떠나간다.
세상을 호령하며 어미 뱃속에서 응애 하고 터져 나온 울음소리 아~ 친구여!
육십갑자 채우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팔자 속에 너의 삶이 정말 훌륭했다.
허와 실, 기쁨과 고통으로 친구여~
웃고 우는 인생살이 영원히 편히 잠드소서.
너와 나의 만남도 잠시한 채 2011년 7월 8일
영원히 기억 속에 묻힌 머나먼 저승으로 가는구나. 안영순 친구의 죽음을 접하고 쓰다.
슬픔도 괴로움도 고통도 없는 영원한 나라로 갔으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박수도 쳐주고 잔치라도 벌여야 하지만
갈기갈기 찢어져 내린 쓰라린 이 내 가슴과
흘러내리는 눈물은 웬일인가
잘 가소
잘 가거라.
이 세상에선 다시 볼 수 없는 얼굴이지만
마음속에 영원히 만날 영혼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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