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김길환 친구들과 추억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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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돌아보고 살자
친구 한 명이 한 달 전에 일하다가 추락하여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소식을 듣는다. 회갑이 되는 우리의 나이 육십갑자(六十甲子)가 다시 돌아오는 시기다. 어린아이로 태어나 부모
곁에서 살다가 나이를 먹고 성장하면 부모 곁을 떠난다. 60세라는 나이는 세상에 나가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살다가 노년을 맞이하여 인생을 한 번쯤 돌
아보는 시기인 듯싶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 보다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를 생각해보고 지금까지의 삶을 정리해보며 앞으로의 삶에 대하여 생각해볼 시기이다.
우리 세대는 6.25 때 태어나서 보릿고개를 맛보고 농경사회에서 근대 산업사회를 이루고 지금 IT와 초고속 인터넷과 AI시대까지 불과 5, 60년밖에 지나
지 않았다. 그 사이 놀랄만한 역동의 시대에 살아오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경험하면서 살아온 세대이다.
이제 숨 가쁘게 살아온 자신을 돌아보고 정지하여 앞으로 남은 인생을 한 번쯤 다시 설계하며 알차게 살아갈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남은 인생은 자기를 사랑하며 살아가자. 자기를 사랑하지 못하는 인생이 어찌 남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또한 지금까지의 삶이 무엇인가를 이루려고 살
아온 삶이었다면 앞으로의 삶은 내 속에 있는 것을 내려놓고 비우는 무아(無我)로 살자.
노년의 오복은 건강, 즐길 수 있는 약간의 돈, 딸자식, 같이 놀아줄 진실한 친구, 그리고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라고 한다. 또한 남자는 마누라가
있어야 오복(五福)이란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마음이 부요한 사람이며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친구들이여!
세상이 부정의 에너지로 돌아간다고 해도, 자신은 스스로 언제나 긍정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면 행복은 저절로 오는 법이라네.
자기 인생 팔자는 누가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요.
자기가 만들어 놓은 생각의 설계대로 사는 법이라네.
2012년 9월 10일
박제호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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