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대한민국회화제 5. 16 – 6. 20 영진철강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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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철강미술관 아트심포지움 2024



                     산업 구조의 변화 - 산업 유휴공간의 문화 재생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의 산업구조는 그 어느 시대보다 급변하고 있다. 특히 우리 한국의 산업은 1차 격동기 (7~80년대 가내 수공업
                     에서 중공업으로). 2차 격동기 (IMF시대 90년대 후 반, 산업 구조 조정)를 거치면서 산업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필자는 아티스트로서 아티스트가 바라보고 느낀 산업의 재편 또는 구조 조정에 의한 산업 시설 중 유휴화된 하드웨어 즉
                     건축물 (공장 건물)과 유휴 부지에 대한 문화 재생에 대하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1. 청주 연초 제조창
                     청주 연초 제조창은 1946년 가동하여 1999년 가동을 멈춘 담배공장으로 12만 2천여 제곱미터 부지에 24개 동 건물에
                     노동자 3천여 명, 년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던 담배공장이였다. 담배 수요의 감소로 문을 닫은 공장에 도시재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티스트들의 작업실과 전시실로 탈바꿈을 했고, 담뱃잎을 보관하던 창고는 외벽은 그대로 역사성
                     을 살려 보존하고 1만 제곱미터 넓이의 전시, 공연, 문화행사장으로 변모했다. 여기에서 매년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또한 남동관 2만여 제곱미터에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서 지방의 미술문화를 이끄는 메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러하듯 유휴 공장 건물을 문화공간으로 재단생시켜 활용하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 되었다.


                     2. 전주 썬전자, 쏘렉스 공장
                     잦은 파업으로 1991년 문을 닫고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단지 및 시설 문화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팔복 예술공장"
                     으로 탈바꿈했다.


                     3. 강원도 홍천 탄약 정비공장
                     탄약을 재 정비를 위한 무기 공장이 예술공간으로 변신했다. 1973년 탄약 정비공장으로 출발하여 20여 년간 방치되었던
                     무기 공장을 2021년 미술관으로 변신하여 "따스한 재생" "국제트리엔날레 2021"이 열렸다.


                     4. 문래동 철공소 옆 예술촌
                     한때 철강산업의 중심이였던 영등포구 문래동, 2010년 서울문화재단이 예술가들을 위해 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을 세
                     우면서 현재 100여 개의 작업실에 200여 명의 예술가가 활동을 하고 있다.

                     5. 영진철강 미술관
                     당진시 신평에 위치한 영진철강 미술관은 폐 공장에 만들어진 예술 공간이 아니다. 현재에도 잘 돌아가는 우량기업으로,
                     단지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미술관을 만든 보기 드문 예이다. 이것은 경영주의 예술적 마인드에 의한 것이다.
                     고육지책으로 만들어진 예술공간이 아니다라는 점이 앞에 서술한 예와는 다르다. 또한 이 예술 공간은 공적 지원금 없이
                     자생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여타 기업들의 귀감이 되기를 바란다.

                     어느 시대이던 산업의 구조는 빠르게 변화했다. 그 변화 속에서 버려지는 산업시설 공간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생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다만 획일화된 재생이 아닌 지역 특색이 녹아들어 세계에 내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예술 공간으로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2024년 5월 16일
                                                                                                      - Jakka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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