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강명자 작가 (1968-2021) 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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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내 고향
‘나 어릴 적’ ‘님의 향기’ ‘후원의 추억’ ‘고향 생각’ ‘미소’ 등의 작품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나의 추억 속에서 아련히
아름다웠던 고향을 그리고 있다.
나의 작품 세계는 이러한 그리움을 형상화하고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다. 내 작품 속에는 온갖 아름답고 보석 같
은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어릴 적 고향 장독대 주변에는 한련화가 만발하였고, 목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봄이 되면 선친은 고향집 화단에 한련화 양귀비 채송화 분꽃 나팔꽃 등 예쁜 꽃들을 심어서 보게 해 주셨
다. 할머니는 여름 동안 배 안 아프려면 먹어야 한다며 매콤하고 상큼한 한련화 싹과 쌉쌀하고 하얀 진이 나오는
양귀비 싹으로 쌈을 싸서 억지로 먹이셨다.
내 기억 속에 소중한 추억 조각들은 해가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내 마음 속 장독대에서 구수한 풍미를 더해가
고 있다. 어머니의 손때 묻은 조각보를 바라보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작품 속으로 들어와 나의 소중한 시간들을
채워준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모시 조각보에 그리고, 어려서 보던 아름다운 꽃들과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목
단, 그리고 화목과 번창, 장수를 바라는 규방여인의 마음을 화폭에 담았다.
한지를 세 겹으로 배접한 후 아교를 바르고 말린다. 그 위에 mineral painting color를 사용하여 모시 조각을 그리
고, 바늘로 뜬 것처럼 한 바늘 한 바늘 표현한 후 추억의 꽃들을 그려 넣었다.
My nostalgic hometown
As the titles of the works such as ‘When I was a child’, ‘Scent of you’, ‘Remembrance of the back yard’,
‘Memories of home’, ‘Smile’, etc. imply, I am drawing the beautiful hometown from my memoies.
The world of my work is the process of embracing and harmonizing this longing. My work is
filled with all kinds of beautiful, jewel-like stories. When I was a child, my backyard was filled with
nasturtiums and peonies were in full bloom. In spring, my father planted beautiful flowers such as
nasturtium, poppy, rose moss, morning glory and other pretty flowers in the garden. I remember my
grandmother forced me to eat the poppy sprout wrap filled with rice in summer, saying that “If you
don't want to get sick in summer, you should eat it.”
The precious memories are adding flavor and savor to my heart as the years pass by and I become
wiser. When I look at a piece of wrapping cloth that my mom used to use, it naturally comes into my
work and fills my precious time. The longing for my mother was drawn on a piece of ramie wrapping
cloth, and the beautiful flowers I saw as a child such as peony symbolizing wealth and honor, and a
woman's heart for peace, prosperity, and longevity were put on the canvas.
After putting the Korean paper in three layers, I apply glue and dry it. On top of it, a piece of ramie
was drawn using a mineral painting color, and after expressing each stitch as if it were made with a
needle, flowers of memories were drawn.
ⒸADAGP 고향의 봄, Hometown spring, 73x61cm, mineral painting colo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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