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전시가이드 2024년 01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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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융(融)-법성게





                              2023. 12. 28 – 24. 1. 3 백악미술관 T.02-734-4205. 인사동)





         한국인의 감성 찾기를 위한                                 기대를 흐리게 할 수도 있다.
        고산 최은철의 ‘融畵展’                                   편견으로 인한 현대사회의 문제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의 행복 찾기는 사리사욕을 위
                                                        한 물질과 명예에 시선이 머물러 있고, 타인과 내면세계에 대해서는 돌
                                                        아볼 겨를이 없어진지가 꽤 오래 된듯하다. 근대이후 100여 년간 지속된
        인류의 행복을 가로막는 편견                                 개인주의, 물질주의는 놀라울 만큼 과학과 경제발전을 이룬 반면 다른 한
        우리는 태어나면서 가정과 학교, 사회로부터 많은 교육과 영향을 받게 되         편으로는 인류사회 전반에서 매우 큰 문제를 야기하는데, 들여다보면 모
        며, 사회구성원으로서 개인적 취향보다는 집단에서 요구하는 삶을 살게           두 인성과 관련된 사건 사고로 인간적 상상의 범위를 넘어선지 오래다.
        되는 경우가 많다. 이로써 천성에 의한 삶이 아닌, 사회적, 인위적인 규약       이대로 간다면 인류는 인류가 쌓아온 물질과 관념으로 인해 각자 고독한
        으로 조성된 틀 속에서 길들여지고 형성된 사회적, 개인적 관념을 소중한         세계에서 망하고 말 것 같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내가 보기에 현대예
        지식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술과 사회의 심각성 및 문제 원인은 맞물려 있다. 한마디로 정신문화를
        틀에서 나온 관념은 필경 편견을 낳게 되고, 편견에서 나온 가치관이나          소홀히 함으로써 빚어진 것이다.
        자존심 같은 것들은 모든 대상의 진실한 면모를 제대로 볼 수 없게 하는
        요인으로 작동된다. 개인의 과도한 욕심과 사회의 불안이 바로 편견에서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 예술
        비롯되는 것이다. 역사에서 보는 바와 같이 권력을 위한 지배층의 자의적         신 중심으로부터 인간중심적 사유로 크게 전환한 중세 르네상스 이후 현
        편견은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억압하게 되고, 허명에 급급한 예술가의 편         대예술은 전통적, 이성적인 기반을 벗어나 자유롭고 평등한 근대인으로
        견은 사람들의 미감을 어지럽히고, 예술의 정체성과 예술에 대한 사회적          서 개인의 취향 및 욕망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사조가 유행되었다. 새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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