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전시가이드 2024년 01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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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숙_lovers, 설치, small video
























                                    류재영_reflection-1년, 그림자 (안양천하류), 212×120, /galaxynote drawing 한지, 수묵채색(혼합)




            사건은 하나에도 수많은 왜곡된 진실을 남긴다. 그동안 많은 전시와 작가들의       시 노트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찌 되었을까... 어릴 적 처음 크레파
            작업들을 보면서 작가는 자신의 감정과 사고로 자신만의 진실을 그려내는 직        스와 연필을 집어 들던 설렘처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펜을 집어들 수 있어
            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reflection’이 갖는 많은 의미는 단순히 반사와 반영  평생 그림으로 살아오던 나에겐 구세주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
            이 아니라 내게는 비틀어지거나 왜곡되고 전도된 이미지나 색채와 Tone, 혹
            은 다른 재현방식을 떠올리게 했고 그것을 풀어가는 시간이기도 했다. 오래        2014년 불의의 사고로 crps판정을 받고 10년의 병원생활에서 나를 이끌어
            된 민화나 한국화의 이미지와 새로 인식하고 재조합한 이미지에서 오는 낯설        준 노트는 손가락만 움직일 수 있다면 내가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모든 것들
            고 다른 느낌을 담아 보았고 우리가 알고 있던 색감과 실루엣을 바꿔보면서        을 하루하루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나는 오늘도 나의 일기를
            변형되고 달라진 진실이지만 누군가에는 절실하거나 꽤 심오한 사실이 되기         노트로 드로잉 하며  순간을 화폭에 담아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
            도 한다는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소재나 재료 작업방식 역시 판화지나 한       고 전 30여 년의 작업들을 지난 10년 동안 갤럭시노트가 지켜주고 있는 셈이
            지 print와 진채 파스텔 미디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작업을 해보는 시간이기     다   -류재영 작가노트 -
            도 했다. - 강진기 작가노트 -
                                                            한동안 내 작업은 미로(maze)에서 시작한 몽상(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맡기
            '공상'이나 '몽상'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찾아보면 dream, fancy, fantasy 등의   는 상태) 작업이었다. 이제 다시 작업을 시작하면서 보고 있지만 볼 수 없고,
            단어들이 따라나온다. '현실의 제약으로부터 개방되어진 공간속에서 펼쳐지         만질 수도 없고, 다가갈 수도 없는 대상을 선택했다. 그 첫번째로 달은 낮에도
            는 상상' 이라는 해석도 눈에 띈다. 아이때부터 애착인형이었던 바비인형은        하늘 위에 떠있다. 단지 밝은 해에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눈 여겨 보
            사춘기 시절엔 나의 성적 판타지(sexual fantasy)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되  면 낮에도 보이고, 밤이 되면 그 빛을 발하며 밝게 비춘다. 고요하고 아늑한 분
            어주기도 했다. 바비와 바비의 남자친구 켄을 통해 사춘기 소녀의 나르시시        위기를 만들며, 마음의 무거움을 진정시켜 평화롭게 만들지만, 다시금 공허함
            즘, 꿈이나 공상적 이미지, 성적 무의식과 판타지의 세계를 표현해왔던 나의       과 어두운 그리움을 부르기도 한다. 슬픔이 불쑥 연속으로 찾아온 것처럼, 아
            작업이 reflection 이라는 전시 컨셉을 만났다. 사전적 의미만으로도 매력있   직도 몸과 마음은 어둠을 이끌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나를 괴롭히며, 다시 작
            는 단어이다. 상상 속 공간을 연출하고 그 공간 속에서의 바비의 그림자를 통      업을 시작하게 만든 원동력이 될 만큼. 어둠과 슬픔은 감출 수 있지만, 사라지
            해 성적 무의식의 세계와 판타지를 그려낸다. - 김인숙 작가노트 -           는 것은 아니다. 단지 덮어지고 숨어 있을 뿐. 이젠 그 위에 하나씩 빛으로 채
                                                            우려 노력하려 한다. 반짝임이 진짜가 아니더라도 진짜인 것처럼 보이고, 그
            [보고 느끼고 상상하는 모든 것들]                             렇게 되길 바란다. - 박정란 작가노트 -
            2011년 세상에 갤럭시노트가 출시된 후 드로잉의 신세계가 펼쳐진다. 그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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