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샘가 2023년 11-12월
P. 156

성탄절

                  나이 들어
                  눈 오는 날에는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지만

                  어릴 때
                  눈 오는 날에는
                  걱정보다 설렘이 앞섰습니다.

                  차가 없어
                  성탄절 전야에
                  눈이 내리면

                  교회 마당에
                  세운 성탄절 트리에 쌓인
                  하얀 눈보다 더한 기쁨이 있었고

                  의자 없는 예배당에                  이젠 차가 있어
                  장작불 난로보다                    성탄절에 눈이 많이 오면
                  더 뜨거운 찬양의 열기가 있었으며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고

                  성극에서                        나이 들어
                  주인공은 아니어도                   따뜻한 예배당에서도
                  함께 웃는 큰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설렘도 기쁨도 늙었지만

                                              아이의 마음엔
                                              눈이 많이 내려도, 눈이 없어도
                                              성탄절은 여전히 기쁨입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154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   159   160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