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이재권초대전 2023. 7. 5 - 7. 18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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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지난해 대한민국 국내총생산(GDP) 세계 10위,
반도체 수출액·조선 수주실적, 블룸버그 혁신지수 세계 1위….
세계 10위 경제대국 대한민국, 가장 빠른 나라 대한민국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수식하는 지표다.
지난 50년간 우리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폐허가 된 땅에서 불굴의 의지로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IMF 외환위기를 딛고 이를 경제·사회적 도약의 기회로 만들었다.
글로벌 경제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가장 빠르고 강한 경제 반등을 이룬 모범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50년 만에 세계최빈국에서 G7으로 도약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그러나 동시에
자살률 1위 대한민국, 출산율 0.8 세계 최저의 대한민국
미래를 포기한 대한민국이 되어버렸다.
흔히들
“아프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사람은 고독한 존재다”라고 한다.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마트시대, AI 시대, 챗 GPT 시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로 외부와의 단절을 겪어온 세대
군중 속의 고독과 소통의 부재를 누구보다 잘 겪어온 세대이다.
그런 지금 우리는
“빠르니까 외롭다” “빨라서 외롭다”
하나님도 외로워서 울고, 산도 그림자가 되어 내려가고, 종소리도 울려 퍼지자고 한다.
안간힘을 내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말을 나누자고 한다.
외로움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라지만
소통이 없다면 인간은 가벼운 존재, 생각 없는 동물에 불과하지 않을까?
사람과 사람사이에는 군중이라는 바다로 둘러싸인 외로운 섬이 있다.
힐링이라고 하는 것
위안받고자 하는 것
사랑하고자 하는 것
행복이라고 하는 것
소통이라고 하는 것
그 곳은 우리에게 섬이다.
섬으로 가자, 그 섬으로 가자
- 작가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