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전시가이드 2023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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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Randomicity-풍요 100x80cm oil on canvas 2023
2023. 10. 13 – 10. 25 갤러리내일 (T.02-391-5458, 새문안로 3길)
자연- 물자체(物自體)에 대한 형상적 표현 이 새로운 세계, 또 하나의 현실은 우연히 발생하는 색층으로 이루어진 조형
적 요소들과 그 자체 안에서 관계를 맺고 의미를 지니는 또 하나의 미적 세계
최장칠 초대전 이다. 이 미적 세계에서는 찬연함, 아름다움, 감동, 숭고함, 담아, 질박함, 생성
과 소멸, 환원, 확산, 융화, 빛의 굴절 등 다양한 요소와 원인자들이 존재하면
서 서로 관계를 맺고 하모니를 이룬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과 현실
글 : 장준석(미술평론, 한국미술비평연구소 대표) 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기 내면에서 표출된 초감각적인 감
성과 결부시키면서, 다양한 색층으로 이루어진 색상 속에 내재한 가장 본질
적인 미적 요소들을 끌어내어 자신만의 시각과 관점으로 흡수·소화하여 무엇
최장칠은 감각적인 표현을 중시하면서도 자연 속의 순수하고 본질적인 요소 인가를 새롭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들에 주목해왔고, 평소 마음속에 있는 감성적 에너지를 새로우면서도 색다른
관계 속에서 표현해내고자 했으며, 자연성으로부터 도출된 ‘우연성과 관계성’ 자연과의 교감 속에서 무의도적으로 표현된 작품에는 순수성이 내재한다. 작
에 흥미를 느껴왔다. 그의 관심은 ‘무엇을 그리느냐’보다는 마음속에 간직한 가는 아이 같은 마음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사람들이 흔히
것을 ‘어떻게 세상에 드러내고 표현할 것인가’에 있다. 조물주가 창조한 신비 발견할 수 없는 모습까지 발견하고자 하였다. 무엇을 그리고자 했는지, 무엇
로운 자연이 본질적으로 자신에게 ‘어떻게 느껴지고 비치느냐’하는 것은 자신 을 그렸는지에 마음을 두기보다는 자연의 본모습에 순수하게 접근하고 새로
만의 작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작가는 흔히 볼 수 없 운 생명성을 화면으로 옮겨오는 작업을 전개해 왔다. 더 나아가서 작가는 작
는 독특한 스크래치 기법을 활용하여 작업 속에서 우연적·자연적으로 흘러나 품 감상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자신의 느낌과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
오는 순수한 이미지에 감성적으로 다가서면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연에서 는 자기 작품이 감상자들에게 특별한 영향과 감흥을 주기를 바라는 작가적
추출된 미적 본질을 표출시키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염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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