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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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을 중보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대제사장은 가혹해 보이지만 자기 혈족 인본주
의보다 하나님 중심을 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성별하신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10-12) 이미 거룩하게 구별되어
임명된 대제사장이 그 거룩함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먼
저 어떤 주검에도 가까이해서는 안 되고 부모가 죽었을 때조차도 그 시신에 접촉하
여 자기 몸을 더럽히거나 애도의 표시로 머리를 풀거나 옷을 찢어도 안 됩니다. 심
지어 그 대제사장직을 수행하는 기간에는 살붙이의 애사나, 그 어떤 상황에도 하나
님의 성소를 떠나서는 안 됩니다.
그는 처녀를 데려다가 아내를 삼을지니(13-15) 대제사장의 결혼 조건도 제사장
과 거의 같습니다. 즉 일반 백성들처럼 남편을 잃은 여자, 소박맞은 여자나 창녀처
럼 이미 부정하다 낙인찍힌 여인과 결혼할 수 없습니다. 이방 여인은 더욱 안 되고
다만 자기 백성 가운데서 처녀를 아내로 맞이하여야 합니다. 또한, 제사장 가족 가
운데 부정하다 판명된 자가 있으면 그 처벌은 일반 백성보다 더 엄중합니다. 이렇
게 하나님은 대제사장 개인만 아니라 가정도 거룩하기를 원하십니다. 거룩함은 혼
자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 전체가 함께 감당하고 지켜야 하는 과제입니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백성의 본모습입니다.
대대로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니라(16-24) 하나님은 아론의
자손 중 육체에 흠이 있는 자 곧 여러 가지 장애와 질병이 있는 자는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런 육체의 장애와 질병은 본래 창조하신 온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범죄에서 파생된 결과로 흠이 있는 상태가 되었기 때문
입니다. 그만큼 거룩하신 하나님의 일을 하는 자는 특별한 존재로서 육체적인 조건
조차 순전함과 완전함이 요구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장애와 질병을 가진 자들
을 정죄하거나 차별, 혹은 도외시하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외적 의식이 모두 충족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 규례가 구속
력을 가지지 못합니다.
적용: 당신을 영적인 제사장으로 부르신 하나님을 어떻게 거룩함으로 섬기며 그분
의 마음에 합당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사사로운 일이나 감정에 얽매여서는 안
됩니다(마 6:33; 고전 15:34). 당신이 가장 뿌리치기 힘든 세속의 유혹은 무엇인가
요? 합리화 시키며 살지는 않는지요?(마 26:41; 엡 4:22)
예수를 믿는 사람을 성도라고 부릅니다. 자신이 별로 거룩하지 않은 것 같을지라도 스스로 거룩해
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셔서 거룩하게 구별하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삶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도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드러내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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