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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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비가 없어도
                봄은 봄이지만
                비가 없는 봄은 슬픈 택배되어

                겨울보다
                더 무거운 봄으로
                생명의 목을 조이고

                여름도
                가을도
                메마른 봄 사슬로 묶어 버립니다.

                비가 없는
                봄도 봄이지만
                봄은 단비를 만나야 봄이 되고

                단비는
                긴긴 겨울 기다림에
                목 내민 새순의 젖샘이 되며

                꽃과
                열매의
                어머니가 됩니다.

                봄비는 봄의 어머니입니다.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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