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샘가 2023년 3-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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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부지중에 지은 죄의 구체적인 사례들과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원
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들(1-4) 부지중에 지은 죄들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첫째는 진실을
알고도 침묵하는 죄입니다(1). 이는 진실을 알고도 증언하지 않는 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공동체 안에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보아야 할 책임이 있으며, 따
라서 진실을 증언하지 않는 것은 죄입니다."(Harris) 특히 구속의 은혜를 받은 성도
들은 믿음을 부인하지 않는 것으로는 부족하며, 적극적으로 구원의 은혜를 증언해
야 합니다(딤후 4:2). 둘째는 의식적인 부정입니다. 사람이 부지중에 부정한 무언
가를 만졌을 때 의식적으로 부정하게 되는데 이 경우 속죄제를 통해 정결해져야 했
습니다. 부정한 짐승의 사체를 만지거나 부정한 사람과 접촉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
합니다(2-3; 11:24-31). 자신이 부정한 것을 깨닫지 못하더라도 허물이 있으므로,
믿는 친구나 성령의 도움으로 이를 깨달아야 합니다. 셋째는 약속하고 지키지 않는
경우입니다. 함부로 한 약속도 여전히 약속이며 그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속죄제로
사함을 받아야 했습니다.
자복하고(5-6) 속죄제를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는 '자복'입니다. 자복은 그 죄가 잘
못이라는 하나님의 지적에 동의하는 것입니다. 죄의 자복이 없는 희생제사는 효력
이 없습니다. 자복(야다)은 '폭로하다, 드러내 보이다'라는 뜻입니다. 기독교 역사
에 있어서 부흥의 첫걸음은 진실한 자복이었습니다(요일 1:9; 약 5:16; 행 19:17-
20). 6절의 '잘못'(아샴)은 죄를 범하다는 뜻입니다. 성도의 잘못은 하나님의 거룩한
경계선을 침범한 것이므로 자신의 잘못을 자복하고 "그 아들 예수의 피"(요일 1:7)
로 용서받아야 합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속죄제물(7-13)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양이나 염소를 드렸으
나 가난한 사람들은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로 드렸고,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면 소제
물 곧 곡물로 드렸습니다. 새들을 드릴 경우 두 마리가 필요했는데 하나는 속죄제
물로 또 하나는 번제물로 드렸습니다(7). 속죄제물은 죄사함을 받는 용도이며 번제
물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새롭게 살겠다는 다짐의 의미입니다. 소제물로 드릴 경우
피 흘림이 없지만 소제물을 통해서도 죄 사함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난한 백성에게서 원하시는 것은 제물 그 자체가 아니라 죄를 자복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참고 요일 2:12)
적용: 예배 중에 자복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세요.
봄에 피어나는 벚꽃은 수많은 거리를 아름답게 꾸미고 밤이면 흰 눈처럼 환하게 거리를 밝힙니다.
그러나 벚꽃이 피어있는 시간은 길게는 일주일, 이마저도 새벽에 비라도 내리면 금방 땅에 떨어지
고 꽃은 져버립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청년의 때는 우리의 삶 속에서 흰 벚꽃처럼 아름답
고 순수한 순간입니다.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게 보내야 할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속절없이 흘러
갑니다.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나면 엄청난 후회가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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