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전시가이드 2025년 06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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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마감-매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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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313-
                                                                     -mail : 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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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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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후기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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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6. 19 – 7. 1 아트스페이스퀄리아 (T.02-379-4648, 평창동)

             삼각산, 마음의 본향(本鄕)
                                                            산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당대 중견·원로 예술가들이 함께한 대형 프로젝트
            적적성성(寂寂惺惺)!                                     가 시작되었다. 작가들은 수십 차례의 산행과 현장 답사를 통해 삼각산의 형
                                                            세와 숨은 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기운을 체득하며, 저마다의 방식으
                                                            로 이 신령한 산의 내면을 포착해냈다.
            글 : 강소연(중앙승가대학 교수)
                                                            이는 단순한 풍경화 작업이 아니다. 동양화의 고전이론에서 말하는 ‘흉중산
                                                            수(胸中山水)’, 곧 “화가의 가슴 속에서 길러낸 산수”에 가까운 태도다. 북송의
            삼각산, 예술가의 가슴에 품은 ‘아버지의 품’                       대가 곽희는 “화가의 가슴 속에 천지가 자리 잡아야 비로소 그릴 수 있다”고
            서울 북쪽을 병풍처럼 둘러싼 삼각산(북한산)은 오랜 세월 수도 서울의 정신       했고, 진정한 산수화는 ‘사실(寫實)’과 ‘의경(意境)’이 만나 감동의 힘을 발산한
            적 배경이자 상징적 지주였다. 이 산은 단지 자연경관을 넘어서, 한국인의 정      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서와 역사 속에서 ‘조국’ 그 자체로 자리매김해왔다. 조선 후기 충신 김상헌이     결과적으로 삼각산을 주제로 한 이번 예술적 시도는 단지 자연을 재현하는 데
            청나라로 끌려가며 남긴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라는 시조는      그치지 않는다. 예술가들은 삼각산을 '아버지의 품' 같은 존재로 끌어안고, 그
            이러한 감정을 상징적으로 압축한다. 그의 절절한 절명시에는 삼각산과 한강        형상 너머의 감정과 역사, 철학을 담아낸다. 이는 오늘날 도시인의 삶 속에서
            이 단순한 지명이 아닌, 고국 그 자체로 울림을 준다.                  도 여전히 유효한 정신적 풍경이며, 삼각산이 품은 고요한 웅장함은 지금도
                                                            우리에게 조국과 고향, 그리고 인간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게 한다.
            이처럼 삼각산은 역사적으로 예술과 정신의 상징적 언어였으며, 이번에는 현        참여작가  : 민정기, 강소연, 김호준, 임진성, 이동협, 이정원, 박수현, 진희란
            대 예술의 무대 위에 다시금 모습을 드러냈다. 박수현 대표의 기획 아래, 삼각                           ※적적성성: 고요하게 깨어있는 적멸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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