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박선영 작품집
P. 2

행운 토끼
                                         40x40x7cm
                                         혼합재료
                                         2022
















           작가노트


           "찬란하고 순수한 나의 정원"


           예술가의 20대는 석 작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한국에서의 대학 시절 대리석 작업을 배우면서 이탈리아의 전통 기법과 기술에 매료되었다. 또한 이
           탈리아의 천재 조각가가 미켈란젤로의 작품 세계에 대한 동경과 작업 환경을 경험하기 위해 이탈리
           아로 유학을 떠났다. 이탈리아 대리석 산지인 아푸아나 산맥의 아름다운 도시 까라라와 피에트라 산
           타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대리석 작업의 전통성을 배웠다.

           나는 늘 도전에 두려움이 없었다. 초창기 작품은 대리석에 채색하고 화려한 문양을 새겼다. 고전적인
           대리석 작품에 익숙한 이탈리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이후 베네치아 무라노섬에서 제작된
           유리와 스와로브스키를 작품에 삽입하였다. 대리석이란 작업과정이 힘든 재료의 특성을, 장식적이고
           부드럽고 여성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의 전통 판화 작업인 에칭 작업을 경험했다. 종이도 훌륭한 재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투명종이를 오려 바느질하고 색종이를 채워 넣어 오동통한 종이 조각을 만든다. 만들어진
           종이 조각으로 형태를 만든다. 작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독창적인 작품으로 탄생 되었다. 프랑스
           의 앙리 마티스 역시, 노년기에 아름다운 종이 오리기 작품을 만들었다.

           예술가들의 창작 열정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아름답게 한다.
           나는 30년 동안 습관적이고 미련하게 작품을 만들고, 기쁘고 행복했다. 크고 작은 발표의 기회, 판매
           등등 예술적 활동은 세상에 대한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일이라 생각해 왔다.

           세상이 바뀐 30년, 나의 작업은 아직도 신선하고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