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이창기전 2024. 2. 11 – 2. 15 제주특별자치도 문에회관 1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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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  40x40cm
                                                    계셔(계시냐?)의 제주어 줄임말이다.


                                                        솥뚜껑 손잡이 같네
                                                        오름 위에 돋은 무덤
                                                 노루귀 너도 바람꽃 얼음새꽃 까치무릇
                                                솥뚜껑 여닫는 사이 쇳물 끓는 봄이 오네


                                                         그런 봄 그런 오후
                                                       바람 안 나면 사람이랴
                                                 장다리꽃 담 넘어 수작하는 어느 올래
                                                    지나다 바람결에도 슬쩍 한 번
                                                             묻는 말
                                                             “셔?”
                                                그러네, 제주에선 소리보다 바람이 빨라
                                                “안에 계셔?” 그 말조차 다 흘리고 지워져
                                                        마지막 겨우 당도한
                                                            고백 같은
                                                             그 말
                                                             “셔?”


                                               <<오승철 시인의 “셔”(2010. 유심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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