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유장현 초대전 2024. 9. 11 – 9. 24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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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 하늘 끝 땅 끝 50x65cm
Mixed media on canvas
하늘에 여백은 사람들의 삶이
숨이 뻥! 뚫리듯 시원타. 오롯이 펼쳐진 곳곳을 연상시키며...
이렇게 저렇게.
파아란 하늘과 구름 - 삐뚤게, 혹은 가지런하게 이어지는
드높게 펼쳐진 공간에 크고 작은 집들을 보며.
두둥실 떠 있는 하~얀 구름들을 추억을 찾아볼까?
작가는 무척 좋아하는 듯싶다. 이 집은 이럴 것 같고
저 집은 저럴 것 같고,
바람 따라 자유로운 유형으로 변하며, 동네 아이들이 해지는 줄도 모르고
흘러가든, 퍼져 사라지든.. 그런 정신없이 숨바꼭질도 했을 법하고
아주 시원한 풍경이 저녁나절이면
보는 나도 좋다. 누구야~! 밥 먹으라~!
아이들 이름 부르며 찾아다니는
하늘을 지붕 삼다 가족들의 목소리까지도 끼워 넣은 듯...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을 보자 하니 - 사람 사는 맛난 풍경들이다.
재미있는 이야기. 상상의 나래를 피워보며,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듯. 어디쯤, 나의 집도 있을 듯해
작가의 손에서 얼굴을 들이 밀어보기를 -.
정스러운 맛을 우려낸 집 풍경들이
자유자재로 - 어릴 적 먹던 옛 생각들이
비엔나소세지처럼 구름처럼 몽글몽글 피어나니
줄줄이 이끌려 어제의 일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니 강물처럼 흘러가는 기억들을
내 마음 콩닥콩닥 그대~로 가슴으로 느껴본 시간이 좋았다.
흥미를 느껴 뛰게 한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
작가에게는 옛 가수의 노랫말도
수십 년간의 필력으로 다져진 귓전에 울리듯 생각나고,
자연스러움과 멋들어진 선들로 - 작은 바람의 흔들림처럼,
성터가 보이는 창신동 40x30cm Watercolor on paper
타인의 마음을 자극하는 잠시나마
아주 특별한 재주가 있음이 느껴진다. 그 속으로 슬며시 스며들어
추억의 환상 속 과거에
집들 사이로 이어지는 골목길. 잠시 머물러 흔들려 보았다.
퇴근하는 바쁜 가장들의 모습. 옛 시간들에 대한 그리움의 소리들.
마실 나온 멍멍이 - 콩닥콩닥.
골목 사이사이 이야기도 보이고.
하늘 가까운 달동네까지도... 그립다. - 이 희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