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전시가이드 2024년 04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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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도시의 저녁노을1, 72.7×38cm, Acrylic on Canvas










                         2024. 4. 24 – 4. 29 갤러리라메르 1층 3관 (T.02-730-5454, 인사동)













       야경의 詩情                                         나 2000년에 79.7%에 이른다고 한다. 사상 유래 없는 고속 성장은 사람
       이병국 개인전                                        들의 생활 패턴마저 바꾸게 한 셈이다. 도시화율이 거의 80%에 육박한
                                                      것으로 볼 때 대다수 국민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이런 사
                                                      실에 비추어 볼때 이병국이 일상이 된 도시풍경을 소재로 삼은 것은 이
                                                      상해할 것이 없다.
       글 : 서성록 (미술평론가)
                                                      그의 도시는 깊은 어둠속에 들어갔으니 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각종 불
                                                      빛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서울은 잠을 자지 않는 도시예요. 잠들지 않는
       이병국의 근작은 도시를 중심으로 한 야경이 주를 이룬다. 쉽사리 잠들지        도시라기보다는 잠을 자지 않는 도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다른 뭔가 때문
       못하는 불면의 도시가 그가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실개천을 끼고 있        에 잠들지 않는 게 아니라 -- 스스로 잠을 자지 않지요.” 퍼니 밸런타인의
       는 밭이라든가 흰 눈이 덮인 개울, 그 사이로 얼굴을 내민 들풀들, 포구의      소설 『쇼콜라 드 파리』의 한 대목이다. 이처럼 대도시는 밤이 되어도 대낮
       정박한 배 등 아늑한 풍경을 선보여온 그로서는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처럼 밝고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사회학적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을 ‘도시화율’이라고 부르는          이병국의 작품에선 나무 대신 가로등이, 숲 대신 빌딩이, 오솔길 대신 차
       데 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도시화율은 1955년에 24.5%에 불과했으     로가, 따사로운 햇빛 대신 자동차 행렬의 라이트가 화면을 메운다.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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