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김재호 초대전 2024. 4. 3 – 4. 18 장은선갤러리
P. 2

설레임
          “자연의 소식, 희망의 소식이 올거라 기다리는 설레임”




          인물을 작업함에 있어서 그의 모습은, 도시와 자연의 사이에 서 있어 갈망하고 욕망하는 현대인의 모습,
          동시대를 살고 있는 본인의 자화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도시에서 자라면서 과거의 추억과 미래의 희망을
          꿈꾸며, 때로는 자연을 누리며 사는 삶을 원했다. 이전 작업은 좀 더 구상적인 현대인의 모습에서 지금은
          더욱더 단순화되고 본인의 모습과 비슷하게 표현하였으며, 가방이나 모자의 소재들로 도시와 자연을 잘 표
          현할수 있도록 하여 도시에서 느끼는 새로운 자연. 즉 새 자연의 모습을 누리는 현대인을 보여주고 하였다.
          또한, 돌이라는 딱딱하고 차가운 덩어리에서 손끝에 따라 무성하게 변화하는 모습은 새 자연과 같다. 덩어
          리에서 어떠한 형태가 나오게 될까 하는 설레임은 그 새 자연에서 나온 현대인, 자화상의 모습들의 설레임
          과 같다. 도시와 자연 사이에서의 설레임, 자연의 돌에서 피어나는 현대인의 모습과 자화상의 모습이 나오
          길 희망하는 설레임을 느낀다.


          현대인의 모습이자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녹록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래서 나는 관람객들
          에게 따뜻함과 편안함을 전하고 싶다. ‘구름’은 나에게 낙관적인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영감의 매개체이다.
          청량한 하늘에 몽글몽글 떠 있는 구름을 바라보면서 옛 생각과 행복했던 순간들 약간의 미래를 생각하곤
          한다. 항상 작업을 할 때는 이런 생각들,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한다. 한 공간에 작품이 놓이는 순간 그 공
          간의 기운은 변화한다. 나는 그 공간이 작품을 보는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
          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로서 보이는 그들의 삶의 풍경, 욕망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는 도시 속
          모습과 물질과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도시인의 모습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새로운 도시 자연 속
          에서 모험하고 여행하는 또는 일탈하는 여행자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여행은 언제나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이다. 분주했던 여정을 마치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새로운 희
          망이 되고, 내 삶의 시작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 속에 본인과 여행자의 모습들을 자연의 재
          료인 돌을 조각하여 자연적인 형태 속에 담아 보았다. 도시 속에서도 나무와 구름 곤충, 동물 등의 자연들
          이 빌딩과 빌딩 사이 속에서 더욱더 많은 생각과 감동을 주기도 한다. 도시를 떠나 자연을 만끽하고 휴가를
          떠나는 도시인들은 도시 속 자연 풍경이 더욱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4계절마다 다시 시작되어
          새순이 피어나는 봄이 올 거라는 자연의 소식, 사람과 사람의 만나게 되는 관계 사랑의 소식, 언젠가는 좋
          은 소식이 올 것이라는 희망의 설레임을 안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은 아름다운 풍경이 될 것이다.

          희망에 대한 설레임, 자연의 설레임, 사랑의 설레임으로 다시 돌아오는 새롭게 시작하는 자연과 현대인의
          모습을 담았다.
   1   2   3   4   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