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농그룹전 2022. 12. 28 – 23. 1. 3 갤러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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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농’ 2022를 맞이하며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불가피하게 수년 동안 전람회를 열지 못했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팬데믹이 완연히 진정된 것은 아니
지만 이렇게 전람회를 하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룹 ‘농’은 현대미술을 지향하는 그룹으로 1980년 회화 15인 전을 필두로 1981년 창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순수한 작가정신으로 점철된 젊은 작가들의 태동이었다고 봅니다.
‘농’의 타이틀은 그 당시 공간사 편집장이었던 고 조정권 시인의 명명으로 안티의 개념인 불어의 ‘Non’으로 하였습니다.
모든 그룹의 성격이 그렇습니다마는 시대의 흐름에 타협하지 않고 작가의 순수한 창의성, 정직성, 진실성을 기저로 자기개발을
하며 예술이 삶이라는 작가 정신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4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의 대표적이고 정통성 있는 그룹이라 자명해 왔습니다.
작금에 와서 7,80년대 미술운동과 2020년대로 이어지는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우리의 예술활동은 어디로
어떻게 갈 것인가 라는 물음에 심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신의 내적 고뇌와 갈등 속에서 새로운 비전이라는 문제의식을 갖고 천착하지 않으면 그룹의 존재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초창기의 젊은 열정과 첨단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정신으로 변모, 지향해 나아가는 모습과 젊고 패기에 찬 훌륭한 작가들을 대거
발굴하고 수용하여 새로운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Post ‘농’으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Post ‘농’을 기대해 보면서
2022년 12월 28일
그룹 ‘농’ 회장 김 영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