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샘가 2023.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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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무




          가을이면
          여름 햇살 먹은                              상처 주어
          과일이 제빛 드러내고                           달아 놓고
                                                썩게 하여도
          여름내 한 번도
          찾지 않은 새들이                             잎으로 숨기거나
          과일을 톡톡거리며 쪼아대지만                       괴로워 떨어뜨리지 않고
                                                그 모습 그래도 서 있습니다.
          나무는
          서운해하지도                                주인이라고
          아까워하지도 않습니다.                          새를 쫓으며
                                                때가 되면
          다 먹지도 못하면서
          욕심부려                                  말끔히
          이 열매 저 열매                             가져가도
                                                억울해하지 않으며

                                                가을,
                                                나무는
                                                열매를 탐내지 않습니다.


                                                 김필곤 목사(열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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