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김표중 송기재 초대전 1. 4 – 1. 30 장은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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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CAR 60.6x90.9cm Oil on canvas 2022
유감스런 일상과 일탈의 시발점
화려한 도시 이면의 무한한 경쟁과 성공을 향한 막연한 달리기는 밀랍으로 만들어진 날개의 한계를
모른 채 추락하는 신화 속 이카루스를 떠올리게 한다. 수많은 이카루스들을 보면서 어디로 가야 하는
지 방향성을 잃은 현대인들은 외롭고 소외된 불안한 존재들이다.
나의 작업은 시계부품처럼 반복되는 시스템에 대한 회의감으로 서 있던 자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
망에서 비롯되었으며 일상적인 오브제로 하여금 결핍된 현대인의 심리를 모색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토끼탈을 쓴 현대인은 도시에 종속되어 제 소리를 낼 수 없는 불안한 존재임과 동시
에 새로운 세상을 향한 호기심 가득한 존재이다.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낯선 시선에 무감각해
져 토끼의 성대처럼 퇴행적진화를 겪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상한다.
- 작가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