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이주영 개인전 2022. 7. 6 - 7. 19 콩세유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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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음악에 대한 열정은 어렸을 때부터 나를 이끌어 왔던 힘의 근원이었다. 노래 소리, 피아노 바이올린, 하프의 아름다운 선율들, 빗소리, 심지어 심장의
              박동소리 마저 내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 “소리를 캔버스에 잡아 두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소리를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어림도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저 아름답고 다양하면서도 분명한 소리들을 어떻게 그림으로 그려낼 수 있을까? 그림과
              음악의 공통적인 높낮이, 장단 명암 빛깔과 조화 대조, 율동 흐름 그리고 강조와 사상 등을 캔버스위에서 작곡을 하듯이 그림과 소리를 일치시켜 보려고 무
              던히도 긴 세월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해 왔다.

              작은 연못에 돌을 던져본다. “풍덩” 소리와 함께 파문들이 점점 더 큰 원을 그으며 겹겹이 번져간다. 또 다른 돌들을 근처에 던져본다. 소리는 잠시일 뿐, 크고
              작은 원들이 엇갈리며 계속 겹쳐진다. 이제 연못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분명히 파문들이 겹쳐지면서 내는 소리들이 들
              리는 듯하다. 저 파문들을 색채로 그려보면 소리가 들릴까?

              이제 시각과 청각의 공통적인 부면들을 잘 조화시켜보면 공감각을 뇌에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각과 청각의 공통성 들을 조화시키는 매우 힘 드는 과
              제를 내 자신에게 부과해 본다.

              그림과 음악의 일체감을 얻기 위해 1990년대부터는 6대의 슬라이드 프로젝터를 사용하여 내 그림 400여점의 필름을 오디오와 컴퓨터를 사용하여 음악의
              리듬과 그 느낌에 맞게 ‘빛과 소리의 앙상블‘이라는 타이틀로 12년 동안 영상물을 제작해왔다.

              작곡가 RAY LINCH의 앨범 [DEEP BREAKFAST] 중에서 몇 곡을 발췌하여 그 음악에 맞춰 영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그림들이 오버랩 되었다가 사
              라지면서,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그림 영상들은 내 보기에 좋았다.

              1부;  소리는 색을 보게 해주고 색은 소리를 듣게 해준다.
              2부;  절제된 자유로움의 추구
              3부;  아름다운 우주의 조화,자연과 생명의 소리

              위대한 창조주의 피조물들이 살아서 숨 쉬며 움직이는 그 숭고한 생명체들을 내가 감히 그림과 영상을 통해 표현하고 싶어 하는 간절한 이 마음은 또 다른
              시행착오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 저절로 숙연해지고 겸손해진다.

                                                                                           - Papier Collé 작가  이 주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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