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이선호 개인전 22. 3. 23 - 3. 29 갤러리이즈
P. 4
침묵의 소리 (Sound of silence)
건축을 회화 속에 불러들여 그 견고한 질서를 무너뜨리고 무정형 비형식의
다소 모호한 건축 구조의 조형미를 평면회화 작업으로 옮기며 건축과 미술의
경계선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다.
건축에서 선(Line)은 기본 축이 된다.
선(Line)을 쌓아 면을 만들고 그 위에 중첩된 물감 마티엘을 올리고 긁고 덧
붙여 의도적인 것과 우연성이 만나 어우러져 오랜 시간과 풍화에 의하여 변
모되어가는 대지의 표피처럼 거칠고 다소 적막감마저 흐른다. 침묵으로 진정
한 나 자신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하는 공간의 표현이다. 엘리야는 ”삶과 죽음
의 경계선에서 마음속 깊이 숨어있던 자신의 소리를 듣게 된다"라고 했다.
자기 자신에게 진실할 때 내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내가 보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는 숭고한 침묵의 공간,
잡다한 생각을 멈추고 단색 사선을 반복하며
더 비우고 더 지워내며 침묵의 의미를 생각한다.
- 작가노트 침묵 72x116cm Mixed media on canvas 202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