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우리家 아트전 2025. 10. 25 일산리페스타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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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이네 집












































                                                 100x100x100cm



           미술 선생님의 권유로 딸아이와 함께 ‘우리家아트‘ 행사에 다녀왔다. 처음에는 아이만 체험하는 프로그램인 줄 알았다. 딸아이가
           체험하는 동안 나는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다가, 책 한 권과 보조배터리를 챙겨서 라페스타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단순히 아이만 그림을 그리거나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해서 집을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다. 만들기에 필
           요한 재료인 종이 패널과 물감, 붓, 한지 등은 모두 준비되어 있었다. 도와주시는 선생님 두 분과 함께 우리 부녀는 총 4명이서 협
           동해서 작업했다. 색감을 배합하거나 칠하는 솜씨가 역시 작가 선생님들답게 남달랐다.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렇게 멋진
           결과물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자그마한 집 만들기에 집중했다. 우리 옆 참가자는 아이스크림 판매부스를 만들었는데, 우리 것 보다 2배는 높게 만들었
           다. 역시 크게 만드니 더 멋져 보였다. 우리는 아무 준비 없이 참여하다 보니 만들기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딸아이
           와 서로 도와가며 만들고 색칠하면서 집이 조금씩 형태를 갖추어 가자 무언가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이 들었다. 작업이 끝
           나고 딸 아이의 표정을 보니 조금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이는 자신이 만든 집을 집으로 가져가서 자기 텐트
           처럼 사용할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완성된 작품이 전시의 일부로 남게 된다는 걸 알고는 살짝 실망한 듯했다. 솔직히 나는 한편으
           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저렇게 큰 걸 자동차에 싣기도 어렵고, 아파트로 가져가면 또 어디다 둘 것인가……. 집에 짐만 늘
           어날 것 같다는 현실적인 고민이 스쳤다. 그래도 딸아이와 함께 무언가 만들며 시간을 보낸 것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다음에 참
           여한다면 좀 더 창의적이고 멋진 집 만들기를 생각해 보고 아이디어도 미리 준비해야겠다.


           참가자 : 주지현, 주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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