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정다윤 개인전 2024. 4. 10 – 4. 16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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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글 -

         동양의 자연관은 자연에 대해 무한한 사랑을 가지며 인간과 자연의 존재를 분리하지 않고 자연과 함께
         삶을 영위하며 섭리에 순응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조화를 품고 있다. 노장사상에서의 자연관은
         ‘무위자연(無爲自然)’으로 집약할 수 있으며 이는 노장사상의 핵심인 ‘도(道)’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노자의 ‘도’이자 ‘자연’은 무형, 무상이기도 하지만, 우주 만물을 생성하는 근원으로서 유와 무의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모든 자연계의 만물이 연결됨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중심의 개체성을 가진 서양의
         자연관과는 다르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내면을 중시하는 동양의 자연관을 배경으로 예술의 美를 추구하는
         바이다.

         이번 전시는 2010년부터 진행해 온 ‘솔 시리즈’부터 최근 ‘무위자연의 위로’까지 작업이 구상되어 가는 실험과
         연구 과정의 기록이다. ‘솔 시리즈’는 나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경험에 따라 만들어지는 이미지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산수와 소나무를 소재로 하였으며 동양의 자연관과 관념 산수화의 영향을 받았다.
         과거 동양의 정신적 문화 요소가 현재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고전
         산수화의 정신과 기법을 재해석하고 한국화의 현대적 변주를 모색하는 작업으로 출발하여 관념 산수에 구상의
         변형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무위자연의 위로 시리즈는 인간과 자연은 하나이며 연결됨을 중시하는 천인합일의 자연관을 바탕으로
         무위자연의 이상적 상태를 동경하나 자연과 달리 감정의 굴레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인체와 자연의 결합한 이미지로서 표출하였다.

         본 전시로부터 동양의 자연관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지친 사람들에게 자연의 위로가 되새김
         되기를 바라는 바 이다.


                                                                                                           2024년 4월 정다윤













                           추계예술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전공 학사과정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동양화전공 석사과정 수료
         정다윤 |  Chung Da Yun  E-mail : jjungda1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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