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샘가 2024. 11-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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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모두
                  잠든 시간에
                  고요 속에 피어나
                  조용히 세상을 덮지만

                  안개는
                  첫 햇살 비치면
                  어둠의 잔해와 함께
                  점차 희미해지고


                  따뜻한 빛
                  어루만지면
                  서서히 몸을 녹이며
                  대지를 편하게 합니다.

                  한낮의 태양이
                  하늘을 채우면
                  안개는
                  잊힌 기억이 되고
                                              어둠과
                                              빛의 순환 속에서
                  아무리
                                              언제가
                  힘이 세어도
                                              안개는 다시 돌아옵니다.
                  저녁노을
                  아름다움 지을 수 없지만
                                              안개는
                                              어둠이 쌓이면
                                              보이지 않고
                                              빛이 덮이면 사라집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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