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모두
잠든 시간에
고요 속에 피어나
조용히 세상을 덮지만
안개는
첫 햇살 비치면
어둠의 잔해와 함께
점차 희미해지고
따뜻한 빛
어루만지면
서서히 몸을 녹이며
대지를 편하게 합니다.
한낮의 태양이
하늘을 채우면
안개는
잊힌 기억이 되고
어둠과
빛의 순환 속에서
아무리
언제가
힘이 세어도
안개는 다시 돌아옵니다.
저녁노을
아름다움 지을 수 없지만
안개는
어둠이 쌓이면
보이지 않고
빛이 덮이면 사라집니다.
김필곤 목사
(열린교회 담임, 기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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