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전시가이드 2024년 10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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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Untitled (219-Ld09RR)  60x60x4cm  molten Hanji & Mixed Media  Untitled (224-Ld07BRF)  80x80x5cm  molten Hanji & Mixed Media










                               2024. 9. 24 – 10. 7 어우재미술관 (T.031-883-9080, 여주)








         대비가 전제된 공존                                     그 이후로, 전통 한지와 식물에서 추출한 섬유(한지죽)는 대부분의 작품을 통
                                                        해 근본적인 토대가 형성되었다. 김 작가는 예술가가 되면서 "전통 한지의 특
        김은 초대전                                          성을 매우 깊이 분석하게 됐다. 내가 원하는 어떤 모양도 취할 수 있고, 색을
                                                        입힐 때 자연스럽고 섬세한 색상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 그것은 심지어 천년
                                                        이상 보존될 수 있다. 이제 나는 이 재료가 없는 내 작품을 상상할 수 없다. 예
        By Jill Conner, New Yok                         를 들어 종이 펄프를 반죽할 때는 그것이 내 피부를 만지는 느낌이다."고 했다.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던 시절, 김은 작가는 특정 장소(Site-specific)에 설
                                                        치 또는 퍼포먼스 전시를 통해 9.11 국제 테러와 같은 세상의 비극적인 상실
        1997년부터 김은 작가는 평면회화, 부조, 설치, 퍼포먼스를 넘나들며 대립되     을 표현하려 했다. 이 복잡하고 무질서한 현실에 대해, "모든 복잡성은 질서
        는 주제에 대한 동등성을 역설적으로 강조해 왔다. 또한 계속적으로 불안정        가 내재해 있고, 모든 질서는 복잡성을 수반한다고 생각한다."고 작가는 말
        한 구조의 설계에 대한 중요성을 확립한다. 작가는 서로 다른 매체의 유형적       한다. "세상에 순수하게 복잡한 것들로 가득 차 있거나 순수하게 질서 있는
        이고 물질적인 한계를 노출시킴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역동성을 미적 균형의         것들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질서(order)'나 '무질서(disorder)'라는 단어가 존
        원천으로 제시한다.                                      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질서'와 '무질서'라는 개념은 더욱 존재하지 않았
                                                        을 것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 결과, 김은의 작품은 비대칭성, 두꺼운 질
        김은은 유교에 대한 믿음이 번성했던 한국의 목가적인 시골에서 자랐다. 전        감, 거친 표면과 함께 복잡하고 너덜너덜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부각시켰다.
        통적으로 여성이 한지 위에 글을 쓰는 환경이 남성만큼 쉽지 않아 김 작가는       예술가들에게 파괴의 과정은 "새로운 탄생"에로 이끌려 즐거움을 주는 것이
        종이에 대한 비밀스러운 호기심을 키웠다. 작가의 호기심은 계속 커져가 결        다. “내 작품이 '생성'과 '소멸' 또는 '生'과 '死'처럼 반복하는 과정을 보면 흥미
        국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미술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까지 이르렀다.         롭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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