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전시가이드 2024년 01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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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좋은날들.  日日.  好. 日, 20F, Acrylic on canvas






                         2024. 10. 23 – 10. 29 인사아트센터 경남갤러리 (T.02-735-7077, 인사동)





         좋은 날들 (日日好日)
                                                        산업화 시대로 오면서 우리의 생활도 크게 변했다. 나도 한평생 그림을 그리
        松下淸泉 서홍원 개인전                                    며 살아왔으니, 내 그림 역시 그 변화 속에서 달라졌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이다.농경 시절, 닭과 병아
                                                        리, 까치, 그리고 외갓집 어귀에 있던 까치둥지가 생각난다. 그곳에는 언제나
        글 : 서홍원 작가노트                                    어머니가 계셨다. 아들이 군에 입대하거나 입학시험을 치를 때면 새벽, 닭 울
                                                        음소리에 일어나 북두칠성님께 기도를 드리고, 정성스레 밥을 지어 먹이셨던
        문득 옛 어른들께서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세월은 화살 같다고. 나 역시 이     어머니. 까치가 울 때면 혹시 아들에게 좋은 소식이 올까 가슴 졸이며 기다리
        제 그 말의 깊이를 실감한다.내가 태어난 해는 해방의 해였고(1945년), 그때    던 그 마음. 그 마음이 여전히 내 안에 남아 있다.
        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살아왔다. 농촌에서 농경 사회를 지나        그 마음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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