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 - 김윤경 초대전 2023. 12. 13 – 12. 26 갤러리쌈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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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경 작가가 내민 위로의 손길 >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를 위해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고양이에게 몸을 불태워서 애정을 온전히 내어 준 화가가 있다. 그녀는 표정이 각각 다른 그림 천여
          점을 그려냈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고양이에 대해 공감을 넘어 동화되고 결국 실시간으로 고양이
          의 희로애락을 경험한 것에 있다. 작가와 고양이 두 객체가 경계를 허물었기에 표정을 전부 읽어내
          고, 놀라운 생산성으로 다작을 만들어 내고 있다.
          ■ 고양이 1기 작품 : 어떤 생명체도 그늘지게 두지 않는 그림
          작품의 특징은 ‘스콜이 대기를 씻은 듯 맑아서 뜨거운 열대의 나라’를 연상하게 한다. 열대의 강렬한
          태양 아래 벌거벗은 자연의 모습으로 그려내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생명을 대하는 작가의 치열한 애
          정의 온기가 전해진다.
          그림은 생략되고 단순하게 표현되었다. 이것은 모두가 주인공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림에
          배경이나 조연 역할 만을 위한 존재를 허락하지 않는다. 초본식물조차 사소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생
          명은 누구나 소중하고 주인공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모든 생명체가 소중하여야 한다’는 의지
          를 표현하고 ‘사랑과 연민’이 분명하고 열정적으로 드러나게 한다.
          그녀 붓의 터치는 어느 것이 다른 것의 존재감을 그늘지지 않게 한다. 그림에 등장하는 누구든 우열
          이 없다. 모두가 주인공이고 모두가 나름의 포스를 드러내기에, 그림은 누구든 소중하고 따뜻하게 표
          현하고 있다. 거실에 걸린다면, 그림은 강렬한 존재감 때문에 잊혀지지 않고 가족과 함께 하게 될 것
          이다. 그림의 따뜻한 기운은 햇빛의 복사열처럼 애틋한 가족애로 전이될 것이다.

          ■ 고양이 2기 작품 : 천 개의 표정
          2기에는 고양이에 대한 열정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시도를 한다. 고양이 슈트를 입는 정도로 멈
          추지 않고 직접 고양이가 되기로 한다. 다양한 고양이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고양이 감정으로 살다
          보면 하루에도 오만 가지의 고양이가 하는 생각을 하고, 고양이 표정을 하게 된다. 그것이 천여 개의
          서로 다른 표정의 고양이 작품이 탄생했고, 매일 밤 세상에 없는 표정으로 서너 점의 또 다른 작품이
          생산되는 이유이다. 2기 그림은 다양한 색을 입히고 복잡한 감정표현이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 맺음말
          그녀의 작품에는 애정 어린 시선을 받은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삶을 만끽하고 기세는 쭉쭉 뻗었다.
          사랑에 흠뻑 젖은 생명체들은 마음을 모으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서로를 마주한다. 그녀의 작품 의
          지인 ‘같이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그녀의 작품은 각자 도생의 차가운 세상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그녀의 작품활동이 온정이 흐르는 세상을 만드는 시도로 주목되길 바란다.


                                                                 2023년 11월 16일
                                                                        강 병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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