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2023 칠순의 쉼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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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의 쉼표여행




                                     칠순의 나이에 여행을 떠난다.

                                     손꼽장난하고 코 흘리던 친구들이 마음을 같이하여 소풍여행을 떠난다.


                                     마가번던 생골 춤다리 운암리 부곡리에서 자란 친구들이
                                     칠순의 나이에 소풍여행을 떠난다.



                                     육이오 전후에 태어나서 보릿고개를 겪고 강냉이 죽으로 연명하며 배곯았던 세대의 동창들이
                                     칠순 잔치에 소풍여행을 떠난다.



                                     서울, 인천, 공주 각지에 흩어져 살던 친구들이 얼굴엔 주름살과 머리는 백발이 되어
                                     칠순 나이에 소풍여행을 떠난다.


                                     지금까지 산전수전 겪으면서 고생을 낙으로 삼고 살던 인생들이 회포 한 번 풀어보자고
                                     칠순 나이네 동창들과 소풍여행을 떠난다네.



                                     돈 많다고 자랑마소, 예쁘다고 자랑마소, 건강 잃으면 가고 싶어도 못 가고 속만 상한 다오.
                                     건강하고 불러 줄 때 하하 호호 웃으면서 여행이나 떠나보세.



                                     지금 이순이 세상에서 제일 좋을 때니 부어라 받으라 내 술잔이 흥이 넘치는구나.
                                     얼씨구 좋다 덩더꿍 친구들과 칠순의 쉼표 여행이 흥겹기만 하구나.




                                                                                                                 2022년 10월 15일 경주에서
                                                                                                                              해봄 김 길 환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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