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전시가이드 2021년 06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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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자연-심장에 꽃, 162.2×130.3cm, Acryic on Canvas, 2020  자연, 162.2x130.0cm, Acrylic on Canvas, 2020









                               2021. 6. 19 – 6. 27 양평군립미술관 (T.031-775-8515, 양평)










         자연이야기                                          에 있어 그림이란 자연과 동화되는 일이며, 자연의 모습 자체를 그려보고자 하
                                                        는 욕망의 과정이다. 작품<자연_작은 장미>는 ‘붉다’라는 장미의 색보다 장미
        차수임 개인전                                         라는 꽃 자체에 의미를 더 한다. 자연의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감성 자체를 이야기한다. 자연의 일부에서 발견되거나 연상되는 상황을 묘사
                                                        하기보다는 자연 자체와 동화되어가는 자신의 이야기가 기본 모태이다. ‘붉은
        글 : 박정수 (미술평론, 정수아트센터 관장)                       노을’, ‘샘’, ‘내면의 기호’ 등과 같은 작품의 명제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자연의 모양을 그리는 풍경이나 정물은 화가의 입장에 따라 색이 변하고 모양
                                                        이 변하여도 무엇을 그렸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자연에서 일어나는 감흥이
        <자연>시리즈 작품은 눈으로 확인되는 색이나 모양보다는 몸으로 느껴지는         나 자연 자체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할 때는 개인의 경험과 개인의 마음에 준거
        계절의 변화에서 감성을 찾아낸다. 생명의 순환이라는 회귀의 것보다는 지         할 수밖에 없다. 묘사(描寫)를 하거나 모사(模寫)것이 아닌 이상 개인의 창의
        금의 가치와 지금에 느껴지는 감각에 치중한다. 자연은 드러내어 표현하고         적 감성에 준하여야 한다. 그녀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긴 모양보다는
        자하는 내면이나 지난 시간과 추억에 대한 결과이며, 자연은 자연 그자체로        그저 그렇게 생겨난 내면의 의미를 바라보아야 한니다. 작품들은 주관적 범위
        서 작품의 개념과 함께한다. 아무것도 없는 무엇에 걸려있는 자연의 이야기        에 있지만 그녀의 주관이라는 것 자체가 자연과의 동화를 희망하는 것이기 때
        이다. 여기에 사람의 흔적과 감정과 감성이 켜켜이 쌓이면서 자연의 시리즈        문에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가 구성되고 차수임 스스로가 추구하는 자연 동화와 관련된 서정적 표현방식
        으로 마무리된다.                                       자연과 일체감의 표현을 위해 자유롭게 추상적으로 생동감 있는 거친 붓질과
                                                        고민의 흔적들을 화면의 바탕위에 표현하였다. 표현 양식은 나만의 자연이미
        자연이 사람의 삶의 무엇도 관여하지 않지만 언제나 관여를 당한다고 생각한        지를 상징화 단순화 하였다. 자연의 영감을 얻고 처음 느낀 감정과 알게 됨을
        다.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생존이라는 것에 대한 철학적      붓질과 색채만으로 캔버스위에 끌어 올리려 하였다. 자연에서 오는 색이 중
        질문에 화가 차수임은 자연에서 답을 찾아나간다. 집착하지 않고 욕심 부리지       요한 색이다. 자연에서 오는 색이 다 같은 색이 아니다. 불안하고 공포스럽게
        않으면서도 살아갈 수 있는 마음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아직 이름을 얻지        까지도 한 자연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생명력이 넘치는 색이다. 현대미술에서
        못한 어느 비탈진 기슭의 야생화와 맞닿아있다. 이름을 얻지 못하였지만 자연       이미지 미학 : 클리포드 스틸Clyfford Still - 앵포르멜 Informel  자연과 교감
        의 일부로 의연한 생명을 유지한다. 그래서 자연의 사물을 재현하거나 그곳에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런 느낌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 차수임 작가노트 -
        서 익혀지는 조형감각보다는 자연의 일부로서 그냥 있기를 더 좋아한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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