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전시가이드 21년 2월호 표지작가 권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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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traces of time 19-10, 71.0x71.0㎝, Mixed media, 2019





       판단하는 것은 그의 작품이 지닌 의미를 더 다양하고 유의미하게 발전시켜나       래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입체추상. 물론 입체추상은 결코 새로운 것은 아
       가는 데 있어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니다. 하지만 한국화의 특징 중 하나가 평면성이라는 점, 그리고 수묵의 번짐
       권의철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1974년 제23회 대한민국미      과 필묵의 변주라는 점에서 두터운 질감과 형태감이 드러나는 입체추상은 확
       술전람회(이하 국전)에서 단색화로 데뷔, 이후 1984년까지 일곱 번이나 입선    실히 전통적인 한국화와는 다른 것이었다.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있는 오래
       한 한국의 대표적인 국전 작가라 할 수 있다. 즉, 그의 시작은 한국화를 본질    된 비석과 그 돌에 새겨진 글자와 문양 또한 그가 추구해온 형식의 연장선상
       로 두고 기본 뼈대로 삼아 예술가로서 새로운 실험을 지속해왔던 것이다. 그      에 놓여 있다. 마치 비석의 표면과 같은 까끌함, 그 단단한 돌을 뚫고 나온 알
       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그의 관심이 ‘한국적 추상’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   수 없는 글씨들의 흔적. 작품의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는 건 작가가 오랫동안
       다는 점이다. 권의철 작가는 1976년 한국화 추상그룹인 ‘현대차원전’에 참여    고민한 결과이다. 비석 위의 흔적처럼, 권의철 작가의 작품도 예술가로 살아
       하면서, 한국화의 기법인 필묵과 평면적 구도는 물론 정신성을 기존의 전통적      온 작가의 흔적이리라.
       인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현대적으로 계승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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