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양재혁 개인전 2022. 7. 29 - 8. 4 전북예술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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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작가노트 ㅣ







                        이 전시는 고정관념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세 가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어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날 확률; 예술계>

                          이 그림은 현대미술이 떠안고 있는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해소하고자 제작된 그림이다. 파블로 피카소와 그의 대표
                        작품으로 대변되는 현대미술. 어떻게 해서 흔히 "잘 그렸다"라고 하는 실제에 가까운 재현이 아닌 일반인들이 보기에
                        소위 발로 그렸을 것 같다고 평가받는 작품이 그토록 위대한 평가를 받는지, 그 난해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양 미
                        술사를 이룩해온 수많은 화가들의 업적들을 알아야 한다. 이 말을 이와 같은 그림으로 구현하였다.


                        <제주 돌담>

                          제주돌담은 외부의 침입을 막는 담이라고 하기에는 빈틈이 많아 쉽사리 무너져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것처럼 보인
                        다. 그러나 이는 틈을 매울 기술이 없거나 혹은 무지해서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이 담의 구멍들 사이로 새어나가게해 바람의 세기를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나는 제주도 출신이다. 그리고 나는 제주도를 사랑한다. 그래서 내가 이곳에서 겪었던 선입견을 갖고 제주도를 업신
                        여기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 하려한다.
                          전주는 2000년대부터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하면서 열섬현상이 전국에서 최고수준에 달하게 되었다. 이는 이곳이
                        분지지형인 것과 시내를 순환하는 바람길을 고려하지 않고 아파트를 지은 결과이다(이를 표현하기 위해 전주의 아파

                        트들을 틈이 없는 시멘트 벽돌담에 비유하였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아파트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선망은 여전하다.
                        이와 반대로 제주는 지리적 여건인 강한 바닷바람을 고려하여 강한 바람이 새어나갈 수 있는 바람길을 돌담에 만들어
                        놓았다. 이는 바람을 약화시켜 풍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무지해서 잘못 만든 듯한 제주 돌담에는 전주가 놓친 바람길에 대한 생각이 담겨있다. 위에서 언급한 전주의
                        실태와 제주인들의 지혜를 보고도 과연 제주를 간과한다거나 업신여길 수 있겠는가?라고 묻고 싶다.


                        <문 시리즈>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넘겨짚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어 이 그림을 그렸다. 방안에서 게임만 한다고 생
                        각하는 아버지, 본인만의 고정관념으로 학생을 대하는 선생님이 그들이다. 나는 방안에서 책을 읽었고, 작업실에서는
                        작업에 대해 깊이 숙고 하였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세상도 변하고 나도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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