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전시가이드 2024년 05월 이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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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004@hanmail.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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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마감-매월15일  E-mail :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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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쁜우리 좋은날 시리즈Ⅰ(Happy Our Good Day Series 1) Oil on canvas 캔버스 위에 유화, 오일파스텔 32x32cm




                                   2024. 5. 1 – 5. 27 갤러리쌈지안 (T.02-725-3589, 인사동)


            최동화 초대전                                         온 새 아파트에 조각조각 이은 삼베이불이라니...
                                                            나는 엄마 몰래 창고에 처박아 버렸다.
            글 : 최동하 작가노트                                    오늘 나는 삼베이불을 펼쳐본다. 박꽃같이 하얗던 이불색이 세월을 지내며 빛
                                                            이 바랬다. 빰을 타고 내리던 내 눈물이 누렇게 변한 이불위에 번진다. 꽃잎처
                                                            럼 떨어지더니 폭우가 된다.
            어릴 적, 가난한 우리 집에는 오래된 재봉틀이 있었다. 엄마는 그 재봉틀로 버
            려진 천을 조각조각 이어 붙였다. 그것은 우리 6남매의 알록달록한 옷이 되고,     당신은 폭염에 밤잠을 설쳐도 막내딸이 더워서 잠 못잘까봐, 어두운 눈으로
            가방이 되고, 이불이 되었다. 나는 그것이 너무 싫었다. 나도 친구들처럼 새      조각조각을 이어 바느질은 했을 엄마의 마음을 50이 넘은 이제야 알게 된
            것이 갖고 싶었다.                                      다. 참 한심하고 한심하다. 고맙다고..할껄.. 엄마 잘덮을께.. 한 마디만 할껄..
                                                            후회는 늘 너무 늦게 온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벌써 여러 해가 흘렀다. 옷장 정리를 하다가 장롱 깊숙이
            에서 이불 하나를 찾았다. 오래된 삼베이불이다. 엄마가 그 이불을 머리에 이      나는 지금 엄마의 삼베 이불위에 그림을 그린다. 조각조각 색을 이어 붙여
            고 왔던 날이 떠올랐다. 매미소리가 아파트 창문을 뚫고 와르르르 머리위로        어릴 적 엄마가 우리 6남매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그린다. 내 이야기가
            쏟아지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폭염으로 밤에 잠을 자기 어려웠던 엄마는, 시       너무 늦지 않게, 우리 엄마의 마음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 주
            집간 딸을 위해 삼베이불을 만들어 왔던 것이다. 짜증이 났었다. 이제 막 이사     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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