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장혁동 개인전 2023. 9. 12 – 10. 29 쇼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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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매우 특징적인 인상은 색채 전체가 채도가 낮고 회색계열의 어두운 색상이 화면 전체를 아우를 정도로 침울하다.
                  어떻게 보면 색채의 사용에서 원색이 매우 절제된 색채들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작가의 이 우울하고 감성적인 색채와

                  표정은  우리로  하여금  무엇인가  궁금증을  유발하고  동시에  작가의  내면에  무엇이  있나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것은
                  분명히  작가가  우리에게  건네는  내면의  언어이자  풍경을  바라보는  작가  시선의  메시지이다.  이  감성적이고  침묵의

                  언어들은 고독한 풍경들에 대해 함께 바라보고 동행할 것을 요구한다.



                  이렇게 장혁동 작가의 작품들은 결국 그의 삶의 울타리에서 보이고 비추어지는 것들에 대한 비장한 응시이자 관심이
                  본질적인 목적으로 판단된다. 어쩌면 그것이 그의 삶의 표정이자 우리들 삶의 표정임을 인지시키고 반추하게 만든다.
                  바로 여기서 작가는 그 삶의 주인공이자 풍경의 관찰자인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는 우리를 향해 질문한다. 이것이 인간

                  존재의 삶이라고, 아니 예술가의 운명이고 삶이라고. 이것은 이국땅에서 외롭게 화가로 살아가는 자화상이자 작가 삶의

                  그림일기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에게 회화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도구 이전에 하나의 삶의 방법이거나 전달형식이다.


                  장혁동이 건네는 그 메시지의 중심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공허한 삶의 표정과 인간들의 자화상 탐구이다.

                  내 삶의 풍경 안에서 머물고 흩어지고 사랑하는 인간, 예술가의 존재 그 자화상 같은 것이다. 작가는 “기억되는 어릴 적 ‘

                  캄캄한 밤하늘의 반짝’ 거리는 것에 대한 두근거림... 10대의 꿈꾸는 자아와 몸부림들” 그 삶의 풍경이란 시간 안에서 삶을
                  관조하는 화가는 쓸쓸하고 고독한 풍경들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색과 테크닉을 추구하기보다 절제된 색과
                  순수한 붓질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려 했다“는 작가의 이 진솔한 고백은 화가의 열망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처럼 장혁동의

                  그림들은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더욱 우리들에게 보이게 하는 것이 작품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이방인으로 살고 있는 낯선 타국에서의 쓸쓸하고 외로운 삶의 풍경을 가감 없이 때로는 비장하게 풀어내고 있다.

                  마치 뭉크가 ”나는 자연을 통해 거대한 절규를 느꼈다"고 했던 것처럼 장혁동은 그림에서 “예술은 슬픔과 고통을 통해서

                  나온다”는 피카소의 명언을 장혁동은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서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예술은 또 무엇인가? 되물으며 울컥하는 감정들이 불쑥 생겨나는 이유이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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