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 - 김영순 개인전 2023. 10. 11 - 10. 17 더스타갤러리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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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山
내 삶이 자연을 닮기를 소망합니다.
오랜 기간 山과 지낸 삶이지만 표현하기에 너무나 벅찬 존재여서 망설이다가 이제 가까이 들여다보고 그
속의 풀꽃새싹, 난초풀꽃, 싱그러운 나무, 자연스러운 하늘, 바람의 부드러운 촉감, 새소리와 나무열매, 풀잎
스치는 바람의 향기, 풀냄새 꽃냄새를 화폭에 담아서 작품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봄바람이 불어 꽃의 숨결이 얼굴을 스쳐가면서 가슴을 두드려댈 때의 흥분감, 향기로운 꽃물결이 꽃은
피어야만 한다는 듯이 경이로운 풍경을 쏟아낼 때의 황홀함을, 가을꽃으로 마음의 여백이 인생의 무상함과
쓸쓸함을 위로할 때의 평안함, 적막감과 함께 눈세상이 주는 고요함과 경건함이 사위를 흔들어댈 때, 모든
계절에 시와 산문을 짓고 그림을 그려내는 자연, 山을 찾아 그 속에 있을 때의 자연과의 일체감을 작품에
담기를 원했습니다.
이번 작품은 맑고 수수한 자연꽃 山꽃의 아름다움과 거의 불멸의 연속성을 지닌 산꽃의 생명력을 열심히
그려내려고 노력했고, 山꽃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山꽃의 아름다움을 보는 즐거움을 주리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오랜 기간 산을 함께 다니며 감정을 공유하고, 작고 소박한 산꽃에게도 경의를 표하며, 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같이 인생을 만들어나가는 선배 영옥언니와 찬희언니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